오늘 배송받은 책의 하나는 나보코프의 <롤리타>(문학동네, 2013)다. 옮긴이의 말에도 나와 있지만 역자와 편집부가 고투에 고투를 거듭해서 나온 책이어서 한번 더 쓰다듬게 된다. 거기에 비하면 내가 쓴 해설은 숟가락 하나 더 얹은 것 정도라고 할까. 아, '롤리타 연대기'도 제안해서 덧붙여놓긴 했다.  

 

 

<롤리타>에 이어서 <오리지널 오브 로라>, <세바스찬 나이트의 진짜 인생> 등이 조만간 번역돼 나오는 것으로 안다(문학동네는 나보코프 선집을 따로 준비중이다). 절판된 자서전 <말하라, 기억이여>도 다시 나온다고 들은 듯하고. 해서 올해 독서의 많은 시간이 나보코프 읽기에 할애될 듯하다.

 

 

 

나보코프 읽기를 계획하다 보니 덩달에 눈길이 가게 되는 이가 저명한 나보코프 연구자 브라이언 보이드이다. 특히 방대한 분량의 전기로 유명한데(러시아어로도 번역돼 있다) 최근에는 <스토킹 나보코프>(2011)도 펴냈다(조만간 구해볼 참이다).

 

 

오늘 아침에 신간을 검색하다가 바로 그 브라이언 보이드의 책이 번역돼 나왔길래(책은 내주에 나오는 듯하다) 놀랐다. <이야기의 기원>(휴머니스트, 2013)이란 책이다. 다윈주의 서사학으로 분류할 수 있는 저작인데, 개인적으로는 2009년에 나온 하드카바본을 갖고 있다. 나보코프 연구자가 서사학자로 변신한 것이, 아니 서사학자를 겸하고 있는 것이 좀 특이하긴 하지만, 나보코프가 소설의 마술사로도 불린 대단한 테크니션이었던 걸 고려하면 이해불가능한 건 아니다. 보이드가 편집한 <진화, 문학, 영화>(2010)라는 책도 나는 같이 구했었는데, 이 또한 번역돼 나오면 좋겠다.

 

 

아, 지금 찾아보니 보이드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학에 재직중이다... 

 

13. 0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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