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배송된 책에는 알라딘에서 제작한 팜플렛 '미리보는 2013 인문교양'(상반기)도 포함돼 있었다. 나도 <아주 사적인 독서>(웅진지식하우스)와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현암사)가 각각 1월과 3월에 예고돼 있다(안 그래도 <아주 사적인 독서>의 마지막 교정을 보던 참이었다. 책은 문학고전 강의를 묶은 것이다). 그밖에 기대를 모으는 타이틀도 적잖게 눈에 띄는데, 근간 예정으로는 권헌익, 정병호의 <극장국가 북한: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창비)가 있다. 찾아보니 이 책이다.

 

 

 

북한의 3대 세습체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다룬 책인데, "이 책의 저자들은 그 카리스마 권력이 60여년간 생존해낸 능력을 해설하며, 그들이 비록 도덕적, 윤리적으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패가 본질적으로 하나의 새롭고도 급진적인 또 다른 북한혁명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북한을 다룬 그동안 연구 중에서 단연 최고로 꼽을 만하다는 평이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인류학을 강의하는 권헌익 교수의 책은 작년에 <학살, 그 이후>(아카이브, 2012)가 처음 번역된 바 있다. '1968년 베트남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인류학'이란 부제의 책이었다. 그밖에도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2008), <또 다른 냉전>(2010)의 저작을 더 갖고 있다.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은 주제들이기에 연이어 소개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북한 관련서도 작년부터 조금씩 모으고 있는데, <극장국가 북한>이 분기점이 될 듯싶다. 어떤 방향으로 독서를 해나가야 좋을지 가늠해보는. 일단 기본서로는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획한 <북한의 역사 1,2>(역사비평사, 2011)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웅진지식하우스, 2004)를 꼽아두고 있다.

 

 

 

북한 관련서는 부지기수이지만, 건축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임동우의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효형출판, 2011)와 크리스천 포스토펜의 <이제는 평양건축>(담디, 2012), 북한의 문화사와 그 이데올로기를 다룬 B. R.  마이어스의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시그마북스, 2011) 등이 내가 관심을 갖고 구입한 책들이다. 연구 보고서를 넘어서 대중적인 관심을 높여줄 수 있는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13. 01. 19.

 

 

P.S. 개인적으로 기대를 갖는 근간은 러시아의 북한 연구자 안드레이 란코프의 <진짜 북한>(옥스포드대출판부, 2013)이다. 영어와 러시아어로 활발하게 북한 관련서를 출간하고 있는 연구자인데, 몇권의 책은 한국어로도 번역돼 있다. 저자의 기본 시각은 북한이 '실패한 스탈린주의 국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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