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독서계획 중 하나는 프랑스 현대소설을 (다시) 읽는 것이다. 러시아문학에 대한 강의와는 별개로 교양강좌에서 프랑스 소설도 다루려고 기획중인데, 아마도 2학기쯤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당장 봄에는 카프카를 다시 읽을 예정이다). 그래서 주섬주섬 책을 모으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데, 가이드로 삼은 책은 김화영 교수의 <프랑스 현대소설의 탄생>(돌베개, 2012)이다. 이전에 나온 <발자크와 플로베르>(고려대출판부, 2000)나 <마담 보바리>, <이방인> 등의 역자 해설 내용과 많은 부분 중복이 되기 때문에 기대만큼의 만족감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는 요긴하다. 물론 저자가 옮긴 <프랑스 현대소설사>(현대문학, 2007)도 같이 참조한다면 더 좋고(이 책도 얼마 전에 다시 구입했다).
프랑스 문학사의 시대구분은 우리와는 좀 다른데 '현대소설'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소설'을 가리킨다. 19-20세기 소설이 통째로 들어가는 것이다(우리의 기준으론 <무정>부터가 근대소설이고, 해방 이후의 소설이 '현대소설'이다). 김화영 교수는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의 강연을 묶은 이 책에서 여섯 작가의 대표작 여섯 편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프랑스 현대소설'의 조감도를 그리려고 한다.
이 강의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프랑스 현대소설'이 어떤 양상을 보이며 진화해 왔는지 <적과 흑>, <고리오 영감>, <마담 보바리>, <목로주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방인>이라는 여섯 편의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개관,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
나 또한 이 여섯 편에 대한 읽기에 일단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데(예외가 있다면 요즘 영화가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위고의 <레미제라블>도 독서목록에 포함시킨 것이다). 안 그래도 주문했던 스탕달의 <적과 흑> 영역본이 오늘 도착했다. <적과 흑>부터 <이방인>까지 읽을 만한 번역본들을 골라본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김희영 교수의 번역본이 나오고 있는데, 김화영 교수도 이 작품을 번역중이다). <마담 보바리>의 번역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눈에 띈다...
스탕달, <적과 흑>(1830)
발자크, <고리오 영감>(1834)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1857)
에밀 졸라, <목로주점>(1877)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13-1927)
카뮈, <이방인>(1942)
13. 0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