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타이틀은 움베르코의 문집 <가재걸음>(열린책들, 2012)의 부제에서 가져왔다. 2000년에서 2005년까지 쓴 평론과 강연문을 엮은 책이다(그러니 원저는 2006년에 나왔다). 약간 인터발이 있긴 하지만 에코의 글발이라면 그 정도 시차는 충분히 극복해줄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북리뷰가 간명하다. "알차다." 두번째 책은 아일랜드 태생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쇼에게 세상을 묻다>(뗀데데로, 2012). 소개에 따르면 "버나드 쇼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말년의 역작"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생 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현대 사회의 정치적인 모든 것을 낱낱이 드러낸다." 그리고 버나드 쇼의 표현대로라면, "무지한 노인네가 그 동안 공부하고 일평생 세상사람들과 부딪히고 냉엄한 현실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알게 된 기초적인 사회정학을 그것조차 모르는 더 무지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시도"다.
그리고 역사론에 해당하는 책 두 권을 골랐다. 영국의 정치사상사가 퀜틴 스키너의 <역사를 읽는 방법>(돌베개, 2012)과 독일의 영화이론가 크라카우어의 <역사: 끝에서 두번째 세계>(문학동네, 2012). 크라카우어의 책은 영화론보다 더 먼저 나와서 이채롭다. 끝으로 강설로 배송이 늦어져 오늘 받아보지 못한 책인데, 다양한 분야의 최고 지성들 간의 대화를 담은 <사이언스 이즈 컬처>(동아시아, 2012).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부제다. 연초에 읽기 좋은 책이지만 연말에 읽는다고 나쁠 건 없겠다. 송년모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러구러 한해가 다 가고 있다. 그나마 뒷걸음질 치지 않으면 다행인 것인가...
 | 가재걸음- 세계는 왜 뒷걸음질 치는가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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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 끝에서 두번째 세계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지음, 폴 오스카 크리스텔러 엮음, 김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22,000원 → 20,900원(5%할인) / 마일리지 66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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