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집에 있는 김에 '이주의 책'을 조금 일찍 골라놓는다. '저녁이 있는 삶'이 여유를 가진 삶을 상징하는 표현이 됐지만, 내게 '저녁이 있는 삶'이란 '금요일 저녁이 있는 삶'이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여유가 허용된다면 금요일을 고르겠다는 얘기다. 특별한 용도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내키는 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저녁이면 족하다. 영화를 한 편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렇듯 내일 할일을 하루 앞당겨 해볼 수도 있고. '여유'란 말에 방점을 찍고 싶어서 이주에는 예술분야의 책들로만 골랐다. 처음이지 싶은데, 타이틀로 가져온 책은 샐리 베인즈의 <춤추는 여성>(성균관대출판부, 2012)이다. "여성주의적 무용사에 관한 고전적인 저서"라는 소개다.
두번째 책은 패티 스미스의 <저스트 키즈>(아트북스, 2012). '패티 스미스'란 이름을 사실은 처음 접하는데, '여성 로커의 아이콘' '펑크의 대모'로 평가받는다는 뮤지션이다(노래를 찾아 들으니 한영애 스타일이다).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연인이었으며 책은 그 두 사람의 자화상이자 1960, 70년대 시대상의 기록이다. 내셔널 북어워드 수상작. 세번째 책은 여성주의 철학자 엘리자베스 그로스의 <건축, 그 바깥에서>( 그린비, 2012). 프랑스 페미니즘 철학에 정통한 저자의 공간론이다. 네번째 책은 김진엽 교수의 <다원주의 미학>(책세상, 2012). 슈스터만의 프래그머티즘 미학을 소개해온 저자의 예술비평론이다. 그리고 끝으로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의 <디지털 영화미학>(커뮤니케이션북스, 2012). 로도윅은 <현대 영화이론의 궤적>(한나래, 1999)과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그린비, 2005) 등이 소개된 바 있는 영화학자이자 비디오 아티스트다. 디지털 영화의 이론과 미학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려줄 만한 책. 금요일 저녁에는 이런 책들을 읽어도 좋겠다...
 | 춤추는 여성
샐리 베인즈 지음, 김수인 외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12년 10월
20,000원 → 19,000원(5%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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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영화 미학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 지음, 정헌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2년 9월
28,000원 → 28,000원(0%할인) / 마일리지 84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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