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새뮤얼 리처드슨의 <클러리사 할로>(지만지, 2012)가 번역돼 나와 이언 와트의 <소설의 발생>(강, 2009)과 같이 묶어서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데, 18세기 영국소설의 고전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첫 번역은 아니지만 헨리 필딩의 <톰 존스의 모험>(동서문화사, 2012)과 로렌스 스턴의 <신사 트리스트럼 샌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을유문화사, 2012)다.


각각 <톰 존스1,2>(삼우반, 2007)와 <트리스트램 샌디1,2>(문학과지성사, 2001)로 한번 출간됐던 작품들이다. <톰 존스의 모험>은 먼저 나온 <톰 존스1>이 품절로 뜨기에 마침 요긴하게 나왔다. 새로 번역돼 나오니 독서욕 또한 새롭게 자극한다.


이번에 확인해보니 동시대 작가이지만 헨리 필딩(1707-1754)이 로렌스 스턴(1713-1768)보다 조금 연배가 앞선다. 이들은 각각 어떤 문제작을 쓴 것인가. 필딩의 <톰 존스>는 알다시피 서머싯 모옴이 '세계 10대 소설'이 주저 없이 포함시킨 작품이고, <트리스트램 샌디> 또한 러시아의 문학이론가 슈클로프스키가 '기법으로서의 예술'에서 '낯설게 하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한 소설이다.


둘다 만만찮은 두께인지라 완독에는 꽤 공을 들여야 하지만, 요즘 <돈키호테>를 읽고 있는 터라 내친 김에 '서사적 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연이어 읽어보려 한다(예전엔 완독하지 않기도 했고). 아, 원서도 구해놓아야겠다!..

12. 0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