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당일배송으로 주문해서 받은 책 가운데 하나는 레너드 카수토의 <하드 보일드 센티멘털리티>(뮤진트리, 2011)다. 부제는 '20세기 미국 범죄소설사'. 그러니까 하드보일드 소설이 아니라 '문학사' 책이다. 예기치 않은 분야의 책이어서 호기심과 반가움에 바로 주문을 넣었다. 비록 책이 다루고 있는 범죄소설(혹은 추리소설)의 애독자는 아니지만 '범죄소설의 사회사'라면 관심분야에서 빠지는 것도 아니다.

 

 

책은 저자의 두번째 책인데, 데뷔작은 <잔혹한 인종: 미국 문학과 문화 속의 인종적 엽기성>(1996)이다. 이 역시 흥미로운 타이틀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미국문학을 강의하는 범죄소설 평론가인데,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는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로스엔젤레스 타임스가 선정한 '10대 추리소설'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특이한 건 저자의 최근작이 (편저이긴 하지만) 야구에 대한 책이라는 점. 범죄소설 애독자이면서 동시에 야구 애호가인 듯하다.

 

 

'범죄소설의 사회사'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책은 마르크스주의 경제사가 에르네스트 만델의 <즐거운 살인>(이후, 2001)인데, 아쉽게도 절판돼 구하기 어려운 책이 돼버렸다. 추리소설에 관한 이론적 저작에는 이브 레퇴르의 <추리소설>(문학과지성사, 2000)과 토마 나르스작의 <추리소설의 논리>(예림기획, 2003) 등이 검색된다. 열혈 독자층에 비하면 이론서의 소개는 좀 빈곤해 보인다.

 

참고로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에는 범죄소설의 주요 작가와 작품 리스트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그것만으로도 꽤 요긴한 정보이지 않을까 싶다...

 

1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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