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점필재연구소와 한겨레출판이 공동기획한 '한겨레역사인물평전'이 출간됐다. 무려 100권이 나올 예정이라는데, 첫 세 권으로 <안중근 평전>(황재문 지음), <이완용 평전>(김윤희 지음), <최남선 평전>(류시현 지음)이 이번주에 선보였다. 출생년도로 치자면 이완용이 가장 앞서야 되겠지만, 시리즈의 순서는 안중근이 먼저 오게 해놓았다. 우리가 다 알 만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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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윤선도, 조광조, 남효온, 서거정 등 조선의 인물과 신채호, 고종, 명성황후 등 근대 인물, 지소태후, 이매창, 황진이 등 역사 속 여성 등을 다룬 평전이 추가로 출간될 예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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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차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물론 <이완용 평전>이다. 안중근 관련서는 그간에 다수 출간됐고 최남선의 경우에도 전기와 연구서들이 좀 나와 있는 편이다. 이완용의 경우엔 윤덕한의 <이완용 평전>(중심, 1999)이 거의 유일한 단행본이 아닌가 싶다(지금은 절판된 듯하다). 개인적으론 최학주의 <나의 할아버지 육당 최남선>(나남, 2011)이 얼마전에 들여다본 책이다(완독하진 않았지만). 안중근의 경우에는 김삼웅의 <안중근 평전>(시대의창, 2009)이 정본 역할을 하지 않나 싶은데, 어린이용으론 조정래의 <안중근>(문학동네어린이, 2007)도 나와 있다.
이완용에 대한 평가는 책을 통독해봐야 알겠지만 책갈피의 소개를 참고하면, '합리적인 근대인'이라는 게 저자의 '재평가'로 보인다. 이렇게 돼 있다.
이완용은 기존의 평가처럼 탐욕스러운 인물도, 근대적인 주권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한 관료도 아니었다. '매국노' 이완용은 오히려 합리적인 근대인이었다. 제국주의의 폭력에 분노하기보다는 자신을 포함한 다수의 혜택을 위해 절대로 분노하지 않는 이성적 인간, 위기 앞에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기보다는 국가와 민족의 가치를 미래로 밀어내고 현재를 껴안으려 했던 현실적 인간이었다.
짐작에 이완용의 행적에 대한 독서는 '우리 안의 이완용'과 대면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1. 0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