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문학동네, 2007) 이후에 한동안 뜸하던, 일본 사상계의 거물('천황') 마루야마 마사오의 책이 이번주에 출간됐다. <전중과 전후 사이 1936-1957>(휴머니스트, 2011). 제목 그대로 전쟁을 사이에 두고 20여 년간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내친 김에 '마루야마 마사오 읽기' 리스트도 만들어놓는다.   

 

참고로, 책의 의의에 대해서 한겨레의 고명섭 기자는 이렇게 정리해준다.  

이 책에는 마루야마 자신이 ‘본점’이라고 표현했던 정치사상사를 다룬 글들과 그가 ‘야점’이라고 표현했던, 사회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글들이 시간 순서대로 실려 있다. 또 문학·영화·음악과 같은 교양 일반에 대한 마루야마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글들도 있다. 글의 형식도 다양하다. 전형적인 논문형 글에서부터 서평·단상·대화문·강연문·일기문까지 여러 형식의 글들이 망라돼 있다. 이 책에 묶인 글들이 모두 수집된 것은 1957년이었는데, 1976년에야 세상의 빛을 보았다. 잡다한 형식과 내용 때문에 선뜻 내지 못했던 것인데, 출간 이듬해에 제4회 오사라기 지로상을 받은 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 생각의 깊이와 식견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엄격한 학술논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글쓴이 사유의 현장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지적 구조물을 세우는 데 필요한 자재들이 널려 있는 건축 현장의 마루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루야마가 사상사 연구자를 “다양한 성격으로 분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배우의 작업”이라고 말하는 짧은 글이 그런 경우다. 사상이라는 것은 개념이나 논리만으로는 알 수 없으며 사상을 제대로 느끼려면 그 사상을 낳은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 내면을 추체험해야 한다는 얘기다. 배우의 자세로 사상가들의 내적 삶을 생생하게 살아보는 것이 마루야마의 사상 이해 방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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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과 전후 사이 1936-1957- 마루야마 마사오, 정치학의 기원과 사유의 근원을 읽는다
마루야마 마사오 지음, 김석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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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마루야마 마사오.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김석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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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쓰카 히사오와 마루야마 마사오- 일본의 총력전 체제와 전후 민주주의 사상
나카노 도시오 지음, 서민교.정애영 옮김 / 삼인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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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일본의 근대
마루야마 마사오+가토 슈이치 지음, 임성모 옮김 / 이산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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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과 반역- 전환기 일본의 정신사적 위상
마루야마 마사오 지음 / 나남출판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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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정치사상사연구
마루야마마사오 / 통나무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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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사상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 1998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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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마루야마 마사오 지음, 김석근 옮김 / 한길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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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3-06 11:56   좋아요 0 | URL
번역과 일본의 근대, 읽고 깜놀했습니다. ㅠㅜ
일본놈이라고 놀릴 놈들이 아니더군요. 200년 전에 그들의 번역 열풍은 지금의 인문학적 토양을 만들었던 거겠죠. 한국에선 번역 따위 대필자가 해주고 유명인이 이름붙이는 놀이인데 말입니다.

로쟈 2011-03-06 14:35   좋아요 0 | URL
네, 그런 부분에선 왜 우리가 '경쟁의식'을 안 느끼는지 의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