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에 관해서는 간혹 들어본 적이 있지만 단행본 글모음집까지 펴낸 줄은 모르고 있었다. 이번에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고마움>(채륜, 2009)이란 책이 나왔길래 검색해보다가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사무침>(푸른사상, 2008)이 작년에 먼저 나온 걸 알게 됐다.

  

별로 주의를 끌지 못한 친목 '학회지'인 것처럼도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는 주제여서 목차라도 읽어본다.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사무침

출판에 부치는 글 - 우리말로 학문하기 글쓰기의 잣대

첫째 벼리 우학모의 뜻 밝히기

우리 말글로 문학글 쓰기 - 정현기
이성과 언어의 소통 - 이기상
인문학의 빈곤과 어정쩡한 말의 혁명 - 최봉영
자기 말로 학문한 사례 소개 - 유재원

둘째 벼리 우리말글이 처한 현실 살피기

내가 우리말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 - 백기완
언어 제국주의를 넘어서 - 이상규
『배달말꽃』으로 본 토박이말 살리기 - 김수업
국어사전을 통해 본 학술용어 - 조재수
월 안의 아라비아 숫자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김영환

셋째 벼리 우리말글과 번역의 문제

번역, 옮김인가 뒤침인가 - 구연상
우리내부에서의 영어의 위상과 그 문제점에 대한 비판적 검토 - 김유중
번역 문화의 전통과 우리말로 학문하기 - 김영환
일본 근대 번역한자어의 성립과 한국 수용 - 최경옥

넷빼 벼리 우리말글로 법령 만들기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의 성과와 전망 - 김희진
판결문과 우리말 - 김한성
세계화, 지역화의 물결과 법령의 한글표기 - 심희기

다섯째 벼리 우리말글 가르치기

'한말글(국어)' 배움책의 갈말 바로 잡기 - 김두루한
도덕과 교과서 쓰임말에 대한 연구 - 박영하
교육무늬결(과정) 말글살이 생명힘 북돋우기 - 염시열

여섯째 벼리 우리말글로 학문하기의 한 본보기를 찾아서

권태의 철학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고마움 

우리말로 배워 글 쓰는 일의 어려움과 즐거움

01 첫째 벼리 외침
새 정부의 언어 정책을 꾸짖는 외침
모두 잠깨어 일어날 때, 눈을 반짝 뜨고 바라볼 때
왕명에 의해 만들어진 훈민정음이 공용문서로 쓰이지 못한 이유
직업, 학문, 문학, 교육
우리말로 학문하기
우리말로 철학하기의 밑그림
우리말로 문화 읽기가 필요한 몇 가지 이유
영국 종교개혁에서 토착어(영어)의 역할
메이지기 individual이 個人으로 번역되기까지

02 둘째 벼리 불림
글쓰기와 사무침
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예 철학하기의 방법에 대한 한 애벌그림 그리기

03 셋째 벼리 원전찾기
세종 때 두 노래가 우리말글 살이에 끼친 은덕
석보상절로 본 우리말 줄글 표현
노래의 샘, 말의 길
오규원의 날이미지시와 상징어의 기능  

자칫 우리말로 학문하기가 '토박이말 살려쓰기' 차원에서 이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게 하지만, 학문과 말(언어)이라는 문제 자체, 내지는 학문(특히 인문학)의 언어의존성 문제는 깊이 숙고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몇몇 주제의 글을 조만간 읽어보고 싶다(<번역어 성립사정>과 <감염된 언어>, <번역의 탄생> 등이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적어도 내 관심의 계보는 그렇다)... 

09. 0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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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9-02-26 19:51   좋아요 0 | URL
우리내부에서의 영어의 위상과 그 문제점에 대한 비판적 검토...
우리말에 대한 책에도 저런 제목이 나오는군요
뭐뭐의 문제점, 하면 벌써 그게 검토하는 것인데 '~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인지.

로쟈 2009-02-27 00:10   좋아요 0 | URL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