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1868-1936)의 생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일보의 '오늘의 책'이 <어머니>를 다루고 있다. 못본 체할 수도 없어서 옮겨놓는다.  

한국일보(08. 03. 28) [오늘의 책 <3월28일>] 어머니

1868년 3월 28일 러시아의 작가 막심 고리키가 태어났다. 1936년 68세로 몰. “그는 러시아 고전 문학과 소비에트 문학을 잇는 ‘살아 있는 다리’다.” 선배 작가인 톨스토이의 말이다. “과거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연발생적으로 혁명운동에 관여해 왔다면, 지금에 와서 그들은 <어머니>를 읽고 있다.”

고리키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레닌이 그와의 대화 중에 한 말이다. 그들의 말대로 고리키는 위대한 19세기 러시아 문학 최후의 작가이자 20세기 소비에트 문학 최초의 작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불린다.

 

 

 

 

<어머니>(1907)는 그 전환점을 만든 작품이다. “…진리는 죽지 않을 것이다. 천벌을 받을 어리석은 놈들, 진리가 네놈들 머리 위에 떨어질 날이 있을 게다.” 노동운동을 하다 법정에 선 아들이 당당하게 혁명의 당위성을 역설한 말을 유인물로 만들어 길거리에 뿌리다 붙잡힌, <어머니>의 주인공 파벨의 어머니가 소설 마지막에서 절규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어머니>는 세계문학사상 최초로 자신을 역사 발전의 주체로 인식한 노동자계급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들은 더 이상 무기력한 연민의 대상, 수동적 인간형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스스로도 변혁을 꿈꾸는 존재로 거듭나는 어머니의 의식 변화, 모성애가 인류애로 발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림으로써 <어머니>는 살아있는 문학이 됐다. 이 소설이 전세계 노동자계급과 지식인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온 이유다. 세상이 변해 문학으로 읽히고 있지만, 한국에서 이 소설은 한때 ‘이적 표현물’이었다.

고리키는 정규 교육은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글을 쓴, 온갖 밑바닥 삶을 전전하며 자살을 기도했던 자신의 운명을 혁명이라는 이상과 결합시켜 문학으로 빚어낸 작가다. 그의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쉬코프. 고리키라는 필명은 ‘견디기 어려운’ 혹은 ‘비참한’이라는 뜻의 형용사, 막심 고리키는 ‘최대로 고통받는 인간’이라는 뜻이 된다.(하종오기자)

08. 03. 28.

 

 

 

 

P.S. 고리키의 전기로는 니나 구르핀켈의 <고리키>(한길사, 1998), 앙리 트루아야의 <소설 고리키>(공동체, 1994) 등이 소개됐었지만 현재는 모두 절판된 상태이다. <어린시절>, <세상속으로>, <나의 대학> 같은 자전 3부작도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 고리키 연구서로는 이강은 교수의 <혁명의 문학 문학의 혁명 막심 고리끼>(경북대학교출판부, 2004)가 거의 유일하다. 관련서들이 더 소개되면 좋겠다(한편, 푸도프킨의 영화 <어머니>(1926)의 마지막 장면은 http://youtube.com/watch?v=KI3jZtruxvA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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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뭐라하지 2008-03-2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네이버 메인에 뜬 게 이 때문이군요.

로쟈 2008-03-28 23:0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