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읽은 기사를 옮겨놓는다. 요즘은 '소설가' '시인' 혹은 '에세이스트'로서의 전력보다는 '보수 이데올로그'로 더 자주 '호명'되는 작가 복거일씨와의 인터뷰 기사이다.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문학과지성사, 1998) 이후에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그 책도 사실 고종석의 '권유'로 읽었다), 따져보니 그가 말 많았던 '영어 공용화론'을 제기한 지 어느새 10년이다. 그 '잃어버린 10년' 이후에 다시금 영어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복거일의 생각은 일견 나이브해 보이지만, 한편으론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가령 자신이 '주변부 지식인'이라고, '기지촌 지식인'이라고 내놓고 말하는 지식인은 많지 않다. 주로 그런 일들을 하면서도). 시간을 아껴준다는 얘기이다. 시간은 돈이잖은가...

경향신문(08. 02. 14) “지식인은 자기의사 펴야 한다”

보수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차기 보수정권은 그 첫번째 정책으로 영어 교육 강화를 내세웠다. 두 사안을 한 묶음으로 놓으면 뇌리를 스치는 인물이 있다. 작가 복거일씨(62)다. 10년 전 홀로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해야 한다”고 외쳤던 복씨. “독도 문제에 쓸데없이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등 우파 지식인들이 드러내놓고 찬성하기 어려운 견해를 공론의 장에 던져온 그다. 그래서 최근엔 작가보다는 보수 이데올로그로 불린다.

영어 몰입교육이 한창 논란을 일으키는 와중에 그를 만났다. 보수 이데올로그들이 말을 아끼는 상황이지만 그는 선뜻 나섰다. “지면이 있으면 자기 의사를 펴야 한다”는 게 그의 변이었다. 예상대로 그는 “토의와 설득이 부족했지만 방향은 옳다”면서 영어 공용화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밝혔다. 독설에 가까운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중심 문화를 인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뭘 하겠다고 나오면 의기는 가상하지만 현실적으론 열악한 형태의 문화를 재발명하는 것밖에 안된다”고도 했다. ‘아메리카 제국’이 중심이 된 지구촌의 외곽인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주변부 지식인’이라는 인식이 문제 의식의 출발점이라고 부연했다.

인터뷰 중간에 “우리나라 역사 교과사는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성립된 것이 하나도 없다. 주변부의 빈약한 역사, 열등감을 감추려고 사회가 공모한 것”이라거나 “사회적으로 문학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환상”이라는 등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말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의 문학 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비쳤다. 그는 “시와 소설만 쓰려고 했는데,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옹호할 지식인이 없어서 나섰다”면서 “한창 생산적일 때 혁명적인 작품 하나 못 쓰고 정력과 시간의 대부분을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데 바친 것이 아쉽다”고 했다. 데뷔 소설 ‘비명을 찾아서’ 이후 이를 넘어서는 작품을 내놓지 못한 아쉬움으로 들렸다.

-요새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연극을 하나 올리려고 희곡을 준비 중입니다. 한·미 동맹이 우리 사회 안보와 번영의 기본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 그동안 그것을 너무 훼손했습니다. 이명박 당선인께서 한·미 동맹의 회복을 외교의 핵심으로 삼는 것에 부응해서 여기에 맞는 연극을 해보려고 해요. 지금 주한미군들이 (반미 감정에 대해) 섭섭해합니다. 미군이 6·25 때 엄청난 희생을 치렀고, 외지에 와서 고생하고 있는데, 2002년 대선 때 성조기가 찢어지는 것을 보고 심정이 어땠겠어요. 그분들에게 (성조기가 찢어진 게) 우리 국민 다수의 뜻은 아니었고, 특수한 정치적 상황에서 나온 현상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6·25 전쟁을 미군 병사의 시각에서 본 연극을 올리려고 해요. 미군부대에 찾아가서 공연할 겁니다. 우리 배우들은 (한국어) 대사를 할 거고 청중은 미국인이니까 (영어) 자막을 무대에 투사해야 합니다. 우리말 대본과 영어 대본을 같이 쓰고 있는데, 영어 대본이 생각보다 어려워요. 제목이 ‘잊혀지지 않는 전쟁’입니다.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잊은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요.”

-영어 말씀을 하셨으니, 여쭙겠습니다. 1998년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에서 ‘국제화 시대에 영어를 배우는 건 필수고, 영어를 결국 영어를 배워야 할 수밖에 없다’는 영어공용화론을 제기하셨습니다. 영어몰입 논란까지 부른 현 정부 영어정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방향은 옳고 의욕도 참 좋아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현재의 영어교육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훨씬 늘려야 합니다. 그런데 인수위가 앞질러 나갔다가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데, 과감하게 의견을 내놓고 시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실수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지금이 선거철이라서 더욱 조심스러워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초·중등 교사들이잖아요. 그분들이 바꿀 수 있는 능력이나 의향에 한계가 있잖아요. 그걸 고려해서 충분한 토의와 설득을 선행했어야 하는데, 불쑥 목표를 내세운 셈이 됐지요. 인수위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걱정하고 거기에 대해 저항하게 됩니다. 정권이 들어서서 집행하면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정책이 나오겠죠.”

-중심부인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주변부 지식인‘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폈습니다.

“현재 지구에선 미국이란 나라가 수도가 됐고, 중심지가 돼 버렸습니다. 동아시아 자체가 주변부가 됐습니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우리 환경을 이해해야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가 있어요. 중심부와 우리 사이의 문화적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죠. 그게 주변부 지식인이 할 일이에요. 주변부에 있기 때무에 우리의 전략은 주변부의 전략이어야 합니다.”

-주변부니까, 지식인의 환경은 더 나빠지는 것 아닙니까.

외국에서 직수입한 게 싸고 자연스러우니까, 우리가 허브가 되기는 힘들겠죠. 창조적인 작업은 중심부에서 하고 우리는 그것과 연계돼 부차적인 역할을 하겠죠. 중심부로 통합되니까, 창조적인 작업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비관적인 전망을 하시는 겁니까) 아닙니다. 지식인으로서 저 혼자 작업하는 거보다 (세계인들과) 같이 공동으로 작업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세계화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개인들에게 활동무대를 넓혀주는 겁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는 그것을 이용해서 국내에서 정치적인 자산을 쉽게 얻으려는 정치가들”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등 금기에 가까운 발언을 하셨습니다.

“독도 문제는 그냥 놔두는 게 제일 좋습니다. 풀 길이 없어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조금만 양보해도 그 정권은 그날로 무너집니다. 다만 일본은 여유가 있어서 지식인 중에 ‘한국이 옳다’는 사람이 나와요. 우리나라는 실수로 잘못 표현하면 그날로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가 있잖아요. 이런 게 지적 풍토를 척박하게 만듭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공과가 있지만 시대에 주어진 핵심 과업을 잘 수행했다면서 긍정 평가를 하신 바 있습니다. 우파 진영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동의합니까.

잃어버린 10년, 저도 자주 씁니다만 어떤 면에서 보면 치러야 될 과정이었어요. 길었죠. 김대중 정권으로 끝냈으면 좋을 건데…. 역사적인 정황을 생각하면 호남 대통령이 언젠가 한번 나왔어야 했어요. 그거는 밟아야 할 수순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신 것은 아쉽죠. 좌파정권이 두 번 들어설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분명히 나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좌파이념은 청사진일 때는 멋진데, 막상 적용해보면 많은 문제가 나온다는 것이 판명됐거든요.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겁니다.”

-같은 보수논객으로서 이문열씨와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문열씨가 ‘유교적인 보수주의자’라면 ‘복거일은 글로벌한 보수주의자’로 분류하곤 하는데.

이문열씨와 비교적 친한 사이입니다.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도 비슷합니다. 우파라고 할 때는 같은 편에 섭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극단적인 자유주의자일 거예요. 개인의 자유를 한 껏 늘리고 사회적인 간섭은 되도록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죠. 예컨대 매춘이라든가 인공수정 등 사회적인 간섭이 심한 것에 대해서도 당사자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소수죠. 이문열씨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이지만, 자유주의자는 아닌 것 같아요. 아마 영어공용화론 같은 것도 다를 거예요. 저는 ‘개인들이 한국어도 쓰고 영어도 써서, 자기에게 편리하고 좋은 언어를 쓰고 자식에게도 가르치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문열씨는 아예 거기에는 동조하지 않을 겁니다. 이야기는 안해봤지만, 그분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서 우리 말이 차지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볼 겁니다.”

-논쟁적인 화두를 던지셨지만 이문열씨처럼 ‘시대와의 불화’를 심하게 겪지는 않으셨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이문열씨는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저는 비교적 무명이잖아요. 그 차이 같아요. 이문열씨 주장은 과격하지 않고 저같이 이론을 세워서 주장한 것도 아니거든요. 제가 핍박을 받으면 더 많이 받아야 하는데 이문열씨가 좌파의 표적이 된 것은 유명세를 치른 면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비판을 받으면 대개 응수를 안합니다. 지식인의 책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지, 자기의 주장이나 아이디어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보호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저는 인터넷에도 안 들어가요. 주위에서 시끄럽다고 하면 ‘그러냐. 반응이 있어서 좋다’고 하고 끝냅니다. (요즘도 인터넷에 안들어 가시나요) 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어떤 글에서 ‘나는 복거일은 철저한 사회진화론자이며, 그가 말하는 자유주의니 보수주의니 하는 건 편의적으로 동원되는 것일 뿐이라고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대쪽에 계신 지식인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나는 선배들의 글을 읽으면서 공부했으니까 뒤에 나오는 사람들의 글은 잘 못 읽어요. 강준만씨 같은 사람들의 글은 신문 같은 데서 보는 정도지 그 사람의 책을 사서 읽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잘 몰라요. 저에게 비판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죠. 그 사람들은 비판을 하더라도 저 때문에 좌표를 어느 정도 수정할 겁니다. 본인들은 못 느끼겠지만 저 자신은 그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굉장히 거세게 비판한다는 것은 무언가 영향을 줬다는 뜻이거든요.”

-내시는 책들은 많이 팔립니까.

“많이 팔릴 리가 있나요. 돈은 못 벌고 출판사에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 나갑니다. 그게 지식인에게 건강해요. 돈을 많이 벌면 장당 만원을 받고 원고지를 메우지 못합니다. 맥이 풀리잖아요. 나한테 글 청탁오면 고맙게 여기고 자판 두드리는 게 고맙죠. ‘이 원고를 쓰면 안식구가 시장에 나가서 시장 볼 돈은 된다’고 생각하면 쓸 맛이 나죠. 그게 맞는 거예요.”

-요즘 무슨 책을 읽고 무슨 공부를 하시는지.

진화론을 경제학에 도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화론 시각에서 경제학 이론을 보고, 사회철학을 진화론에 맞추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 방향으로 책을 썼고, 좀더 다듬어서 정교하고 발전된 사회철학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사회철학들을 재검토하고 제 나름으로 공헌해서 독창적인 무엇을 하려고 해요. 제가 볼 때 이거는 가능성이 보여서 여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까.

잊혀질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쓴 작품들 몇은 남을 거 같습니다. ‘비명을 찾아서’ 외에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이란 작품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한국어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기 때문에 5세대 뒤에는 독자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영어공용시대가 되면) 최인훈 선생은 번역이 되겠지만, 복거일은 번역이 안될 거 같아요. 말할 수 없이 섭섭하죠.”

-본업이 소설 쓰기인데,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고 싶습니까.

“소설로 걸작을 쓴다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작품은 사회적인 환경과 어우러지는 것이거든요. 제가 그런 작품을 쓸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보죠. 어차피 우리는 1950~60년대, 박정희 정권까지 사회상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고 벗어날 수 없어요. 그 한계를 인식해야죠.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면 ‘나는 왜 좋은 작품을 썼는데 사회는 알아주지 못하느냐’는 불만이 나와요. 그것이 작가들로 하여금 작품 속에 교훈을 넣게 하고 장광설을 늘어놓게 하지요. 그런 작가들은 늙은 거예요. (소설은 자주 안 쓰실 겁니까) 쓰긴 써야죠. 기대를 않다가 특별히 뭐가 잘 맞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오잖아요. 그런 기대를 갖고 사는 겁니다.”

-영상매체의 등장으로 소설이 위기를 맞았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소설의 미래는 어떻게 보십니까.

15년 전인가, 문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에 대본을 주는 장르로 바뀔 거 같다’고 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형태의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지금의 판소리 명창처럼 틈새시장에서 살아남겠죠.” (이용욱기자)

08. 02. 17.

P.S. 인터뷰에서 눈에 띄는 건 문학에 대한 복거일의 양가적 감정. 문학의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고 믿고 한국어의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작가가 자기 작품에 나름대로 애착을 보인다는 건 좀 특이한 일 아닌가(그는 왜 아예 영어로 글을 쓰지 않는 것일까?). 또 한가지는 진화론을 경제학에 도입하고자 하는 그의 구상. 21세기판 사회진화론자를 자임하고자 하는 듯하다. 경제학자 우석훈 또한 생물학과 경제학을 결합해보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접한 듯하다. 두 사람의 '작업'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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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2-17 22:35   좋아요 0 | URL
재미있고 뇌구조가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저런 사상이 주류가 되는 세상을 생각하니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로쟈 2008-02-17 23:01   좋아요 0 | URL
인터뷰에서 느껴지는 건 '주변부 작가'라는 콤플렉스입니다. 흥미롭게도...

kimdan 2008-02-19 22:18   좋아요 0 | URL
(이미 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경제학 분야와 진화론 분야가 결합된 '진화경제학' 분야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진화경제학 분야는 사회진화론에 가깝다기 보다는, 전화론에서 쓰이는 메커니즘을 도구적으로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진화론과 진화경제학은 많이 다른 분야죠. 우석훈씨는 생태경제학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쪽 분야는 저도 잘 몰라서... (제가 진화론 관련 생물공부를 하거든요..)

로쟈 2008-02-19 23:1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기억엔 진화경제학 관련서라 할 만한 책으로 작년에 <부의 기원>이란 책이 나왔었지요. 그런데 경제학과 진화론을 결합하는 방식에 우파적인 방식과 좌파적인 방식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복거일은 전자를, 우석훈은 후자를 대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이 정확하게 그런 포지션을 자임하는 건 아니더라도요.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은 저도 언제나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