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밤중이지만 귀국 비행기가 이른 시간이어서 짐을 챙기고 집합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다. 포르투에서의 직항은 없어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한다. 환승대기시간이 좀 길지만,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비행시간이 1시간반-2시간 단축된다.

어제는 풀타임 자유시간을 가졌는데(문학기행에서는 처음이었다. 보통은 마지막날 오후시간 정도였다), 오전에는 단체로 와이너리를 찾아 포트와인(포르투 와인)을 시음하고 구매하는 시간을 가졌다. 네 종류 와인의 맛이 상당히 달라서 취향껏 구입해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포트와인이 영어로 포르투 와인을 가리킨다는 걸 나는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오후에는 동선을 바꿔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도심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서점(베르트랑서점)에 들러 영어본 페소아 책 몇권을 구입했다. <불안의 책>과 에세이. 리스본에서 첫날이 페소아 데이 였으니 수미상관으로 운을 맞추었다. 리스본의 페소아, 포르투의 페소아.

리스본의 테주강과 달리 포르투의 도루강은 아담한 편이어서 동루이스 다리를 오가는 일이 일상사일 것 같다. 일행은 트램을 타고 한차례, 걸어서는 모두 세차례 다리를 건넜다. 도시의 기억은 직접 걸어보는 만큼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 포르투에 대한 기억은 꽤 오래 갈 듯싶다.

남은 일은 이제 무탈하게 귀국하는 것, 그리고 여행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며 오래 음미하는 것이다. 페소아와 사라마구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그리고 더 번역돼 나오는 포르투갈문학을 읽을 때마다 포르투갈의 도시들과 풍광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문학기행은 문학을 눈으로뿐 아니라 몸으로 읽고 기억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포르투의 깊은 밤, 또다른 문학기행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내년봄에는 일본의 이즈문학기행, 가을엔 폴란드문학기행이 예정돼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