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역사도시이자 대학도시 코임브라에 와 있다. 인구 14만으로 우리 기준으론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지만 13세기(1260) 리스본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포르투갈의 수도였으며, 1290년에 설립된 코임브라는 포르투갈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대학 가운데 하나다. 현재 코임브라대학은 리스본대학, 포르투대학과 함께 포르투갈의 3대 대학에 해당한다. 망토 교복으로 유명한(해리포터 교복?) 코임브라의 현 학생수는 2만 5천명쯤이라고.

코임브라가 포르투갈의 제3의 도시인가 싶어 확인해보니 지금은 브라가에 순위를 내주었다. 브라가는 ‘포르투갈의 로마‘로 불렸던 종교도시인데 최근 신산업 유치와 함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도시라 한다. 저녁식사를 위해 도심을 좀 걸어본 코임브라는 반면한 좀 퇴락한 느낌을 주는 늙은 도시처럼 보였다. 젎은 청춘들로 붐비는 대학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의 4대 도시와 관련해서는 이런 격언이 있다고 한다. ​˝브라가는 기도하고, 코임브라는 공부하며, 포르투는 일하고, 리스본은 흥청망청 쓴다.˝

대학순례차 코임브라에 들른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는 리스본과 제2 도시 포르투의 중간지점에 있어서 경유지로서 의미가 있고, 문학기행과 관련해서 코임브라대학이‘코임브라 세대‘(1870년대 세대)의 본거지이면서 주앙 5세의 왕실 도서관(조아니나 도서관) 소재지여서다.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긴 했지만 세계에서 가장아름다운 도서관의 하나라는 소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나 주앙 5세가 세운 마프라궁전의 왕립도서관과 짝이 되는 도서관이기도 하다.

코임브라대학과 조아니나 도서관, 이어서 대학주변(대학가)을 구경하고 일행은 포르투갈 3대 카페로 꼽힌다는 산타크루즈에서 코임브라 파두 공연을 관람했다. 파두의 양대산맥인 리스본 파두와 코임브라 파두 공연을 연이틀 관람한 것도 이번 문학기행의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똑같이 파두(운명이란 뜻)로 불리지만 여자 가수가 부르는 리스본 파두와 달리 코임브라 파두는 남성 가수가 부른다. 두 명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는 인상의 가수가 예의 검은 망토를 걸치고 맑고 굵은 목소리로 리스본 파두와는 다른 느낌의 파두를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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