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들이 없나 뒤적거려보다가 '어렵게' 발견한 책이 토머스 크로의 <60년대 미술>(현실문화연구, 2007)이다(국역본의 부제가 '순수미술에서 문화정치학으로'이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미술사학자이자 미술평론가. 미술/이론 세미나를 하다가 좀 읽어본 책이 그의 <대중문화 속의 현대미술>(아트북스, 2005)이어서 저자와는 구면이다. 특히 '시각예술의 모더니즘과 대중문화'란 그의 글은 내가 찾은 것만 국내에 3종의 번역본이 소개돼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헌이다(아트북스판은 신뢰할 만하지 못하다). <60년대 미술>은 크로의 1996년작이니까 원서로는 <대중문화 속의 현대미술>과 나란히 출간되었던 책이겠다(그러니 같이 읽어보아야 할까?).  

소개는 이렇게 돼 있다: "1960년대 미술은, 오늘날의 보수적인 비평가들에 의해서는 모든 동시대적 스캔들의 분수령이라고 언급되고, 좌파의 비평가들에 의해서는 미학적 급진주의가 성공을 거둔 드문 사례라고 언급된다. 그러나 미국의 비평가 토머스 크로는 1960년대 미술이 미술이라는 개념 자체를 재형성했다고 본다."

그리고 저자 자신의 소개는 이렇다: "1960년대의 새로운 정치학 안에서 빚어진 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양면적이다. 미술가들은 새롭고 공격적인 세계 시장 속에서 그들의 활동에 대한 지지가 점차 증가하자 이러한 시장의 지지와 시장을 반대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화해시키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역설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업은 1955년부터 1969년까지의 시기가 낳은 하나의 산물이자 이 시기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그리고 이것이 궁극적올 이 책의 중심 주제이다."

해서 관심은 '60년대'로 다시 회귀한다. 같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얼른 떠오르는 것은 (1960년대 후반 이후) '정치적 모더니즘의 위기'를 다룬 로도윅의 <현대 영화이론의 궤적>(한나래, 1999)과 1960년대초 김승옥의 시사만화를 다룬 <혁명과 웃음>(앨피, 2005)이다. 영화와 만화라는 각기 다른 장르와 유럽과 한국이라는 각기 다른 지리적 공간에서의 '1960년대'를 일별해볼 수 있겠다. 문화정치학의 관점에서. 흠, 내년의 한 가지 연구테마로 잡아도 좋을 듯하다...

07.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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