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이고 영국 대학에 재직한 공통점이 있지만 지그문트 바우만(리즈대학의 교수와 명예교수였다)과 리처드 세넷(런던 정경대학의 교수였다) 사이에 따로 연결고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같이 떠올리게 되는 건 비슷한 시기에 두 저자를 처음 접하고 읽은 때문인가 싶다. 한동안 자주 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몇년 뜸하기도 했는데, 최근에 다시금 신간 매대에서 두 저자의 책을 보게 돼 반가움에 페이퍼까지 적는다.
바우만의 책은 지난해에 나온 <문학 예찬>을 얼마전 서평(강제독서) 강의에서 읽었는데, 최근에 두 권이 더 출간됐다. <행복해질 권리>와 <불안의 기원>(리퀴드 근대 시리즈에 속한다).
바우만의 책은 평전과 대담을 포함해 여러 종의 책을 챙겨놓은 상태인데, <문학 예찬>과 <사회학의 쓸모>를 강의에서 읽으면서 좀더 욕심을 부려볼까도 싶어진다. <액체 근대>를 다른 근대/탈근대를 주제로 한 책들과 묶어서 읽는 것 같은. 구면의 저자를 다시 읽는 건 오랜 친구와 재회하는 것만큼 감회에 갖게 한다.
리처드 세넷의 책은 <계급의 숨은 상처>가 출간되면서, 이전에 나왔던 <신자유주의와 인간성 파괴><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 두 권이 다시 나왔다. 나름 '기획'의 산물인 것.
세넷의 책은 <뉴캐피털리즘>과 <투게더>를 읽고, 주저 <삶과 돌>을 어렵사리 구하기도 했다(문학동네에서 다시 나왔다). 노동사회학이 주 분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나온 책들도 서평 강의에서 다뤄볼까 싶다. 이렇게 끄집어내면 역시나 읽을 책은 많고 시간은 넉넉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