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을 예상해 예정보다 일찍 출발하고 일찍 도착한 탓에 리스트 페렌치 공항에서의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유럽의 공항들은 대개 비슷해보여서(낮은 천장이 그런 느낌을 주는 듯도) 헝가리만의 특징을 말하긴 어렵겠다. 다만 좀 한산해서 수하물을 보내고 출국심사대를 통과하기까지 속전속결이었다(입국이나 출국이나 내게 최악의 경험은 모스크바공항이었다. 문학기행 이전의 일이었지만).

환승을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먼저 가야하는데 항공편이 지연되는지 탑승 게이트 번호가 아직 뜨지 않는다. 어쩌면 출발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겠다(환승 대기시간이 짧아진다는 뜻이다).

빈과 부다페스트는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의 수도들로서 여러 가지 공통점도 갖는데, 카페문화의 발달은 대표적인 사례다. 공식일정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여러 문인과 명사들이 찾았다는 유명 카페 방문도 문학기행의 여흥이다. 흥미롭게도, 어쩌면 자연스럽게도 과거 두 도시 간판 카페는 같은 이름을 갖고 있었다. 카페 첸트랄. 체트럴은 영어의 센트럴에 해당하니 굳이 우리말로 옮기면 ‘중앙카페‘쯤 될까.

아쉽게도, 하지만 당연하게도 두 카페를 방문하는 일은 불발로 그쳤다(일행 가운데는 다녀온 분도 있지만). 빈의 첸트랄은 입장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바로 포기했고, 부다페스트의 첸트랄도 예약이 다 차서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하는 수없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다만, 부다페스트의 경우 사진촬영은 허용돼서 ‘뉴거트‘라는 잡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작가들과 잡지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에는 1848년 3월 독립을 선언하면서 페퇴피의 시 ‘민족의 노래‘가 낭독되었던 카페 필박스도 아직 문을 열고 있어서 엊저녁에 찾아가보았는데 아쉽게도 휴일이었다. 문앞에서 발길을 돌린 카페들의 사진이다.

슬슬 대기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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