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4일차의 날이 밝았다. <설국>의 무대 에치고 유자와로 떠나는 날이라(설국기행의 날) 아침 일찍 일정이 시작된다. 시미즈 터널을 지나 ‘눈의 고장‘으로 들어가는 체험을 해보는 것이 핵심 가운데 하나.
어제 오후엔 가마쿠라를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일본의 고찰 가운데 엔가쿠지를 방문했다. 국보 문화재를 보유한 절이지만 문학기행의 관심은 두 작품의 배경/소재라는 것. 나쓰메 소세키의 <문>(소세키 자신이 수행한 절이기도 하다)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천 마리 학>(<천우학>)이다.
그리고 소세키의 <마음>에서 ‘나‘가 ‘선생님‘과 만나는 가마쿠라 해변을 찾았다. 유명 휴양지답게 긴 해안선을 따라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졌다. 소세키도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곳이다. 문학강의는 주로 소세키의 근대세계문학과 일본근대문학의 관계, 그리고 <마음>의 주제에 대해서 다뤘다.
출발한 버스가 도쿄 도심을 지나고 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인 듯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에치고 유자와는 어제 눈이 왔고 오늘은 가끔 눈이 내릴 수 있다는 예보다. 버스로 이동하다가 신칸센으로 환승하여 에치고 유자와역에서 내릴 예정이다. 일본문학기행의 팔부능선을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