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기행 첫날. 탑승완료 상태다. 새벽에 캐리어만 밀면서 바쁘게 버스터미널로 갔다가 뒤늦게야 여권가방을 놓고 나온 걸 알게 돼 타려던 리무진을 놓치고 다음차를 타야 했다. 집합시간보다 늦게 공항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최근 기사에서 본 대로 공항은 만원이었다. 수하물수속 카운터까지 1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줄이 길었다. 결국 보딩이 시작된 뒤에야 출국 게이트에 도착해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일본은 가까워서 마실 가는 기분이었는데 출국 수속에 걸린 시간은 가장 길었다.
오늘의 일정은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일본근대문학관을 방문하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일정에도 포함돼 있었지만 공사중이어서 헛걸음했었다. 재도전이라고 할까. 국문학 연구자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자료를 잘 수합, 정리, 보존하고 있다 한다. 특별전 같은 것도 여는 모양인데 올해가 미시마 유키오 탄생 100주년이어서 관련한 전시가 있거나 준비중이거나 할 것 같다.
미시마 유키오는 이번 문학기행의 목표 작가는 아니지만(교토 문학기행 때 금각사를 다시 가보려 한다. 그의 <금각사>를 염두에 두고), 전시가 진행중이라면 간단한 소개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 후기 대표작 <풍요의 바다>(전4부작) 가운데 두편이 번역돼 나오기도 해서 언젠가 전작 읽기도 시도해봄직하다(물론 번역된 한도 안에서).
이번 문학기행의 목표 작가는 나쓰메 소세키와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리고 하야시 후미코다. 거기에 무라카미 하루키 잔조 출연. 장시간 비행만 하다가 가까운 나라에 가려니 품이 남는 바지를 입은 기분이다(캐리어에 빈공간이 생길 정도). 허리띠를 조여매야겠다.
기장의 안내방송이 있었다. 문학기행 참가자분들과의 인사는 나리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