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문학기행 공식일정이 모두 끝나고 자유시간을 갖고 있다(쇼핑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도심의 한 골목광장 벤치에 앉아 나도 휴식을 취하는중. 오전에는 취리히 구시가와 그로스뮌스터 교회(종교개혁가 츠빙글리의 교회), 그리고 골목길에 나란히 붙어 있는 레닌하우스(레닌이 1916-17년에 세들었던 집)와 뷔히너하우스를 보았다(보았다는 말이 모호한데 집의 현판을 보았다). 취리히의 레닌에 관해 짧게 소개.
레닌의 망명지이기도 했지만 취리히는 다다이즘의 산실이기도 했다. 다다와 관련된 카페와 카바레 볼테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일행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바와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로 향했다(우연히 고트프리트 켈러가 어릴때부터 서른살 때까지 살았다는 집의 현판을 보게 돼 다행이었다.켈러 공원 방문을 대체할 수 있었다). 더블린에 있는 제임스 조이스 단골 펍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식당이다. 조이스를 떠올리며 아일랜드산 기네스 맥주와 요리를 즐겼다(식사도 맛있는 편).
그리고 마지막 일정으로 트램을 타고서 도심에서 좀 떨어진 묘지를 찾아갔다. 조이스와 가족이 묻혀 있는 묘지로 안내판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토마스 만의 무덤을 찾으며 시작된 일정이 조이스의 무덤 방문으로 종료되었다). 조이스의 죽음과 함께 그의 문학이 갖는 현재적 의의에 대해 짧은 강의을 하고 기념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로써 계획했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기내 일박을 빼면 이제 마지막 저녁식사와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일박을 남겨놓고 있다. 10번째 문학기행이 무탈하게 마무리되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무탈귀국하면 휴식 대신 빼곡한 강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스위스의 기억과 경험이 또 추억으로 남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