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민시인 두 명의 이름을 차례로 적었다(헝가리 어순대로 적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이름순이다. 헝가리어 인명은 실제 어순과 영어식 어순이 섞여서 소개되고 있어서 소위 '뒤죽박죽'이다. 성으로 부르자면 '페퇴피'와 '요제프'다). 우리에겐 좀 생소하지만 헝가리의 위대한 시인들로 손꼽힌다. 헝가리문학 강의를 일년째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친근감이 들어서 이 시인들에 대해서도 간단히 적는다. 


















먼저 19세기 시인 페퇴피 산도르(1823-1849)는 26세의 짧은 생을 살았던 헝가리 '민족시인'이다. 지난해가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였고, 그를 기념한 시집이 최근 번역돼 나왔다. 일러스트판 으로 나온 서사시 <용사 야노시>다(헝가리 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출간됐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서사시로 보이는데, 연극,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됐다 한다. 요컨대 헝가리 '국민문학'에 해당하는 작품. 앞서 <민족의 노래><올가미>(절판)도 번역됐다(는 걸 알고서 <민족의 노래>는 이번에 주문했다. 같은 역자가 옮긴 어디 엔드레의 시집 <모든 비밀의 시>와 함께) <용사 야노시>의 일러스트로 들어간 건 처코 페렌츠의 샌드 아트 작품이다. 


 















32세에 생을 마친 요제프 어틸러(1905-1937)도 페퇴피와 마찬가지로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의 대표적 민중시인으로 기억되기에는 충분한 작품을 남겼다. 최근 <세상에 나가면 일곱번 태어나라>가 다시 출간돼('아틸라 요제프 시집'으로 표기됐다), 앞서 나온 <너무 아프다>와 함께 '한국어 요제프 어틸러'가 갖추어졌다. 헝가리어에서 옮겨진 <용사 야노시>와 다르게 <세상에 나가면 일곱번 태어나라>는 영어판의 중역본이다(<너무 아프다>는 헝가리어 번역). 공진호 번역가의 번역본으로 심보선 시인이 해설을 붙였다. 


헝가리문학 강의에서 주로 소설들을 읽고 있기에 헝가리 시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번역본들이 요긴한 참고가 될 듯싶다. 일별해보고 강의에서도 소개하려 한다. 아래는 왼쪽이 요제프 어틸러, 오른쪽이 페퇴피 산도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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