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강의의 핵심은 근대세계문학 읽기와 이해이고(근대문학과 세계문학은 동시적이다. 근대세계의 태동이 근대문학을 탄생시겼고 그 근대문학은 필연적으로 세계문학을 향하게되기에), 이때 근대문학의 두 중심축은 프랑스문학과 러시아문학이다. 2017년초 러시아문학기행(첫번째 문학기행)에 이어서 지난해 11월 프랑스문학기행(아홉번째 문학기행)을 다녀오면서 나로선 숙원을 풀었다(두번째 러시아문학기행은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보류된 상태다).
복습과제는 프랑스근대문학을 다시 복기해보는 것. 당연하게도 프랑스혁명사부터 다시 읽어아 하는데(다시 읽기는 두껍게 읽기다) 마침 좋은 교재가 지난연말에 번역돼 나왔다. 장 크레망 마르탱의 <새로 쓴 프랑스혁명사>. 저자는 프랑스혁명사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학자로 보인다. 앞서 <이야기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프랑스혁명>이 먼저 소개되었는데 짝지어 읽으면 더 유익하겠다.
국내서로는 마리탱의 책들을 옮긴 주명철 교수의 프랑스혁명사(전10권)과 함께 김응종 교수의 <프랑스혁명사는 논쟁중>이 요긴한 참고서. 프랑스혁명의 현재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때마침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나폴레옹>도 연말부터 상영중미다. 재미없다는 소문 때문인지 상영횟수가 많이 줄었다. 영화적 재미와는 별개로 나폴레옹시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로 삼을 수 있겠다(프랑스혁명의 이상이 어떻게 계승되고 또 좌절되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서울의 봄>이 한국현대사의 굴곡에 대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