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부터였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주초 제주도에 2박3일 휴가를 다녀온 걸로 여름과의 인연은 정리. 무감하게 가을로 넘어왔고 일정이 많아진 만큼 마음도 분주해졌다(이미 겨울학기와 내년 봄학기 일정까지 짜놓고 있지만). 장기 일정이었던(정확히는 장기화된) 홉스봄 강의 종강을 다시 연기하고, 지난주에 넉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발자크 강의의 뒷말을 대신 적는다. 소감이라기보다는 과제.

‘인간극‘(인간희극)에 속하는 작품만 90편이 넘는 발자크의 작품 전작을 읽는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지만 번역된 작품을 최대한 읽어보자는 취지로 15회에 걸쳐서 발자크의 작품들을 읽었고 미진한 부분들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무리지었다(완주에 의미를 둔다는 완독. 언제나 재독의 여지는 남는다). 종강시간에 절판됐거나 미번역된 작품이 나오면 더 보완해서 읽어볼 수 있겠다고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외제니 그랑데>다. 완역본이 나왔었지만 절판된 상태(지만지판은 발췌본이다).

<시골의사>와 <골동품 진열실>, 그리고 <사촌 베트> 등이 절판돼서 못 다룬 작품들이다. 그리고 <올빼미당>이나 <세자르 비르토>, <창부들의 비참과 영광> 등은 미번역작이다. 언젠가는 20강 이상의 발자크 전작 읽기가 가능하기를 기대해본다.

거기에 개인적인 과제를 더하자면 발자크가 주고받은 영향과 관련하여 발자크와 스탕달, 발자크와 프루스트, 발자크와 도스토옙스키, 발자크와 헨리 제임스, 그리고 발자크와 한국문학 등의 주제를 탐구해봐야 한다(견적만 내놓고 있는 상태).

츠바이크의 평전과 국내학자들의 연구서 서넛 정도가 주요 참고문헌인데 이 또한 많이 확충되면 좋겠다. 구해놓은 관련서들을 읽는 일도 만만하지 않지만 아직은 욕심을 줄일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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