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두번째 ‘책읽기‘ 부제가 ‘이타적 에고이스트의 책읽기‘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를 다룬 글 ‘이타적 에고이스트‘에서 가져왔다. 두 아이의 등교와 남편의 출근 시간이 달라서 세번 아침을 차리는 주부에게 독서는 나만을 위한 ‘에고이스트의 시간‘이다. 많은 여성 독자가 공감할 만한 경험과 생각이 가지런하게 묶였다...

모성에 관한 연구서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를 쓴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는 말한다. ‘나는 아이가 있는 엄마가 다른 성보다 도덕적으로 더 믿을 만하다거나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가 된다고 하여 자동으로 더 성숙해지거나 넓은 품을 지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종종 나의 모성을 의심한 나는 이 말을 마치 나를위한 말인 양 붙잡고 싶었다. 리치의 말에 따르면 모성은 본능이 아니라 제도이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개념에 저항하며 제도화된 모성이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핵심 원리라고 말한다. 이 말에 따르면 내가 충분히 이타적이지 않아서 갖는 죄책감과 엄마를 심판하는 나의 시선은 다름 아닌 내면화된 가부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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