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에서 위대한 비극의 시대는 단 두번, 페리클레스의 시대 아테네와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영국에 있었다고 하면서 두 시대의 공통점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마라톤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한 자들과, 스페인과 싸우고 무적함대가 침몰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자들은 자부심에 가득차 있었다. 세상은 경탄의 장소였고, 인류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으며, 행운의 절정에서 삶이 영위되었다. 특히 영웅주의의 감동적인 기쁨이 인간의 가슴을 휘저었다. 비극을 위한 소재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여러분은 질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행운의 절정에서 인간은 틀림없이 비통함이나 벅찬 기쁨을 느낀다. 인간은 단조로이 느낄 수없다. 인생 속에서 비극을 보는 정신의 기질과 환희를 보는 기질은 정반대의 것이 아니다. 인생에 대한 비극적인 시각과 정반대되는 지점에 있는 것은 인생을 천박하게 보는 시각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중요성을 결여하고 있고, 경박하고 비열하고 처량하게 희망이 없는 상태에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될 때, 비극의 정신은 떠나버린다. "언젠가 왕의 휘장을 입은 찬란한 비극이 스쳐 지나가게 하자." 그 반대극점에 고리키가「밑바닥에서(Na dne)」와 함께 서 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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