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고명섭 기자의 역작이 나왔다. <하이데거 극장>(전2권). <니체 극장>(2012) 이후 10년만이다. <니체 극장>까지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거의 두배 가까운 분량의 <하이데거 극장>은 의외이고 놀랍다.

˝이 책은 하이데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충실히 소개하면서도 과도한 배경 설명을 자제하고, 하이데거 사상의 핵심 문장과 구절들을 책 속에 그물망을 치듯 촘촘히 직조해낸다. 저자는 아무런 허세도, 정신의 허영도 없이, 오직 존재의 신비에 한 걸음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는 겸손한 탐구자로 독자를 하이데거 사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내 하이데거 전공자가 여럿 되지만 아직 이런 규모의 저작은 시도된 바 없다(전공자의 하이데거 안내서로 이기상, 박찬국, 이수정 교수 등의 책이 나와있다). 소위 비전공자가 쓸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닐까 싶다. 하이데거 깊이 읽기의 길잡이로 당분간은 최적의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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