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문학의 한국수용사에서 앙드레 지드는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지드 이전 소설가로는 위고와 모파상을 들 수 있을까?). 확인해보니 지드의 작품이 한국어로 처음 번역돼 나온 건 1948년의 일로 <좁은 문>과 <전원교향곡>이 선두였다. 1947년 지드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게 결정적인 계기였겠다(이후에 1960년대 중반에는 전집(전5권)까지 나올 정도로 지드의 위상은 높았다).

그렇지만 해방 이전에도 지드는 한국작가들에게 주로 일역판을 통해서 많이 읽혔고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윤동주이다. 대학원시절에 나는 윤동주의 시 ‘간‘이 지드의 영향을 받아서 쓴 시라고 주장하는 페이퍼를 쓰기도 했다. 그런데 여성시인 모윤숙의 대표작 <렌의 애가>(1937)도 지드, 특히 <좁은 문>의 영향을 받아 쓰였다는사실을 최근에 알았다(평론가 이헌구가 지드에 관한 학위논문을 썼다는 사실도).

지드 문학의 주제가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관심사인데 나보다 더 부지런한 분이 이 주제를 정리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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