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한주를 남겨놓고 있다. 책정리도 필요한데, 여유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페이퍼는 몇 차례 써볼 계획이다(해가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과학분야의 책으로 한권을 고르는 건 어렵지만, 주제라면 고를 수 있다. 팬데믹. 두 종류의 책들이 나왔는데, 전염병(특히 바이러스)에 관한 책들과 현재의 팬데믹에 관한 책들. 과거의 전염병의 관한 책 가운데는 1918년 스페인 독감에 관한 책도 당연히 포함된다. 존 베리의 <그레이트 인플루엔자>(해리북스)에서 제목이 가리키는 것. 코로나19와 '그레이트스트' 타이틀을 두고 경합할지 모르겠다(코로나가 종시괸 이후에). 
















소위 스페인 독감에 관한 책은 지난해부터 두툼한 책들이 나왔다. 캐서린 아놀드의 <팬데믹 1918>(황금시간)이 그것. 로라 스피니의 <죽음의 청기사>(유유)가 지난봄에 나왔고, 지난달에 나온 책이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전염병 이야기'가 부제다.













 



감염병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프랭크 스노든의 <감염병과 사회>(문학사상사), <감염병 인류>(창비) 등이 나왔다. 제목만 보면 '감영병' 계열과 '전염병' 계열로 나뉘는데, 
















팬데믹 이전에 나왔던 책으로 데이비드 콰먼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꿈꿀자유)와 윌리엄 맥닐의 <전염병의 세계사>이산) 등이 다시 주목받은 책이고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산처럼) 등은 발 빠르게 번역된 책이다. 
















칼 짐머의 <바이러스 행성>(위즈덤하우스)도 팬데믹 국면의 수혜자. 개정판이 다시 나왔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의 <신의 화살>(월북)과 최강서의 <바이러스 쇼크>(매일경제) 등의 책도 팬데믹 상황이어서 주의를 끈 책들이다. 















팬데믹을 다룬 철학자들의 책들도 연이어 나왔는데, 지젝의 <팬데믹 패닉>과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를 강의에서 읽었다. 
















아감벤의 <얼굴 없는 인간>(효형출판)도 팬데믹 상황에 대한 성찰로 읽을 수 있는 책(동의할 수 없어도 참고는 된다). 브뤼노 라투르의 책 두 권은 읽을 수 있었던 책이지만 따로 시간을 내지 못했다. 
















올해 팬데믹을 주제로 한 책 가운데 알라딘에서 판매 스코어가 가장 좋은 책은 <팬데믹 머니>(리더스북) 같다(역시나!). 최근에 나온 책들로는 팬데믹 상황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개입으로서 임혹의 <패데믹 패닉 시대, 페미스토리노미스>(여이연)와 제목이 취지를 그대로 말해주는 <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후마니타스) 같은 책이 눈에 띈다. 팬데믹 3년차로 접어드는 내년에는 어떤 주제와 강도의 책들이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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