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는 2000년대 미국 작가들도 대략 살펴보았는데 장편소설 기준으로(단편집도 몇 편 다루었다) 가장 주목하게 되는 자가는 조너선 프랜즌과 콜슨 화이트헤드다. 마침 두 작가의 신작이 나란히 번역돼 나와서 페이퍼를 적는다. 각각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 등을 수상하며 동시대 미국문학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프랜즌과 화이트헤드는 각각 1959년생과 69년생이다. 백인 가족소설과 흑인소설로 양분해볼 수 있을 텐데, 이번에 화이트헤드의 소설은 두 편 읽고 프랜즌의 소설은 <인생 수정>만 읽었기에 기회가 닿으면 프랜즌의 소설을 더 읽고 싶다.
현재 번역된 프랜즌의 소설은 이번에 나온 <크로스로드>까지 포함해서 모두 네 권이다. <크로스로드>가 여섯 번째 작품인데, 처음 두 작품 <스물일곱 번째 도시>(1988)와 <강진동>(1992)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소설 외에 에세이도 몇 권 냈기에 더 번역될 여지가 있다. 신작 <크로스로드>는 어떤 소설인가.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인생 수정>(2001)과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라는 극찬을 듣게 한 <자유>(2010)로, 미국 최고의 작가로 손꼽혀온 조너선 프랜즌의 6년 만의 신작이다. 20여 개 언론 매체로부터 2021년 가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 이 소설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 사가로, 10월 초 출간 즉시 미국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프랜즌의 신작이 1970년대를 다룬다면(작가의 10대 때겠다) 화이트헤드의 신작이자 여덟 번째 소설 <할렘 셔플>은 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작가의 경험과는 무관한 시기다). 화이트헤드의 소설도 국내에는 네 편이 번역돼 있는데, 초기작에 해당하는 <직관주의자>(1999)와 <존 헨리의 나날들>(2001) 등도 궁금한 작품. 대표작인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와 <니클의 소년들>은 실제 역사에서 소재를 취한 흑인문학의 대표작이어서 그와는 다른 주제나 스타일의 작품이 궁금하다.
아무려니 미국문학의 현재가 궁금한 독자라면 필히 손에 들어볼 만한 작가들이 번역돼 있는 셈이어서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