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의 새책이 나왔다. <지금 다시 계몽>(사이언스북스). 벽돌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사이언스북스, 2014) 다음으로 소개되는 책인데, 원저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 본선의 선한 천사>는 2011년, 그리고 <지금 다시 계몽>은 2018년에 나온 책이다. 대략 번역까지 3년씩 소요된 셈(아무래도 분량이 만만찮은 책들이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에 교보문고에서 두툼한 원서를 보고(바로 구입하진 않았지만 이후에 구했다) 놀라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번역본이 곧 나오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책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지금 다시 계몽>이란 제목과 맞닥뜨리니 지금이 그땐가 싶다(대선판에서 여전히 무속 얘기가 난무하는 시절이니 말이다).


"핑커는 냉소와 공포에 도전한다. 인간은 본래 불합리한 존재일까? 도덕성을 세우기 위해 종교가 꼭 필요할까? 근대성이 우리에게 외로움과 자살만 남겨 주었을까? 우리는 “탈진실 시대”에 살고 있을까? “공포의 시대”에? 전면적인 핵전쟁, 자원 고갈, 기후 변화, 고삐 풀린 인공 지능이 어느 순간에 이 모든 것을 파괴할까? 핑커는 지적 깊이와 문학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성, 과학, 휴머니즘을  옹호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마찬가지로 핑커의 기조는 낙관론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세계는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그런 면에서 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와 맥을 같이 한다. 브레흐만은 핑커의 책도 참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보다는 인류학자 아구스틴 푸엔테스의 <크리에이티브>의 견해에 동감하는 편이다. 쟁점은 하버드대학의 영장류 학자 리처드 랭엄의 <악마 같은 남성>의 주장에 대한 둘의 견해차다. 나는 핑커보다 푸엔테스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가한다). 나는 그것이 방향이면서 동시에 동시대인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독자라면, 필히 다시 손에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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