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영국령 트리니나드 태생의 작가 V. S . 나이폴(1932-2018)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자유 국가에서>(민음사)가 새 번역본으로 다시 나왔다. 1971년 부커상 수상작. 2001년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나이폴에 대해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강의 때 초기작 <미겔 스트리트>(1959)를 다룬 적이 있다. 그때도 절판되지 않았다면 <자유 국가에서>를 골랐을 터였다(<자유 국가에서>가 <세계 속의 길>과 함께 번역됐지만 절판됐었다. <세계 속의 길>은 민음사판으로 재번역돼 나온다 한다).
나이폴은 제3세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명인지라 주요작이 번역되면 강의에서 읽어보려던 작가였다. <자유 국가에서>가 다시 나옴으로써 이제 때가 된 것(절판된 작품 중에서는 <흉내>도 다시 나옴직하다). 전체적으로 나이폴의 소설은 열네 편 가량이고, 그 가운데 8편쯤 번역됐다. 번역된 작품 가운데 강의에서 다룰 만한 작품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면 이렇다.
<미겔 스트리트>(1959)
<비스와스 씨를 위한 집>(1961)
<흉내>(1967)
<자유 국가에서>(1971)
<도착의 수수께끼>(1987)
<세계 속의 길>(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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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폴은 논픽션(여행기나 에세이)도 열댓 권 이상 남기고 있는데, 일부는 번역되면 좋겠다. 가령 카리브해 지역 탐방기인 첫번째 논픽션 <대서양 중간항로>.
트리니나드 출생이지만 인도계 작가여서 나이폴은 다음 세대 작가인 살만 루슈디를 떠올리게 한다. 현대 영문학에서 독자적인 지분을 갖고 있는 인도계 작가들(파키스탄 포함)을 한데 묶어서 다뤄봐도 좋겠다 싶다. 남아시아문학? 동남아문학과 함께 내년쯤에는 다룰 기회가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