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나온 에세이 <우연한 생>(지식의편집)의 부제다. 저자는 앤드루 밀러라는 미국대학의 영문학 교수로 빅토리아시대의 영문학이 전공분야라 한다. 분야와 이력만으로는 번역된 배경을 가늠하기 어렵다(독자가 제한적일 것이기에). 그렇지만 나로선 숨은 보석(너무 흔한 비유지만)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고 바로 주문했다(사실 그의 연구서들에도 관심이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부터 샤론 올즈까지, 버지니아 울프에서 이언 매큐언까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평론가 앤드루 H. 밀러는 시, 소설, 영화, 철학, 심리학 등 세심하게 선별된 현대적 텍스트들을 통해 우리의 개별적이고, 불완전하고, 우연한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탐색한다.˝

책의 원제는 ‘On Not Being Someone Else‘이다. 번역본의 부제(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가 염두에 둔 것. 직역하면 ‘우리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는 사실에 관하여‘쯤 될까. 랭보적 변주로는 ‘삶은 다른 곳에‘. 양자역학적 변주로는 ‘내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존재할 확률에 관하여‘.

오늘 저녁엔 ‘우연한 생‘에 대한 성찰과 마주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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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2021-07-2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으로서 우아함.. 아름다움은 갈망하는 단어들입니다.
삶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도 할 수있겠군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책 한권 사는 것도 참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사게됩니다.
되도록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편이구요.
이 책도 갈등하게 하는 책이군요.^^

로쟈 2021-07-26 12:24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 주문하시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