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턴의 <문화> 머리말에서 인상적인 것 두 가지. 문화가 현대사회에서 핵심적이지 않다는 것(동의한다)과 아일랜드 모티브(스위프트 이래의 전통)가 관통하고 있다는 점. 프로필에서 확인하니 ‘영국 샐퍼드의 아일랜드 가톨릭 집안‘ 출신이었다!..

이어서 흔히 속물성으로 특징지어지는 현대의 문화관념이 왜 그처럼 중요해졌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가 다양한 범위의 답을 제시한다. 주요한 답들은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미학적 혹은 유토피아적 비판으로서의 문화라는 관념, 혁명적민족주의, 다문화주의, 정체성 정치의 발흥, 종교의 대체재를 찾으려는 노력, 소위 문화산업의 출현 등이다. 또한 문화주의라는 원칙을 비판적으로 살펴볼 예정인데, 이는 문화가 인간 존재 속에 철저히 스며들어 있기 때문으로, 문화 상대주의의 문제 역시 살펴볼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은 문화가 일부 옹호자들이 상상하듯 현대사회에서 결코 핵심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 이유를 다수 제시한다.
명민한 독자들은 스위프트, 버크, 와일드에서 아일랜드의 반식민주의 정치에 이르기까지 아일랜드의 모티프가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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