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간판 비평가이자 이론가인 테리 이글턴과 스튜어트 홀의 책이 나란히 나왔다(홀은 2014년에 타계). 이글턴의 책은 작년을 거르긴 했지만 거의 해마다 나오고 있는데, 이번 신작은 <문화란 무엇인가>(문예출판사)다.  

















"문화는 현대 자본주의의 미학적 도구인가 새로운 비판자인가? 오늘날 문화는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대중문화, 문화산업, 포스트모던 문화비평, 다문화주의…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대세 담론으로 떠오른 ‘문화’에 대한 대담한 통찰과 날카로운 비판! 문화의 본질과 그 현 상태를 통찰하는 최고의 문화비평서."


문학비평가이자 이론가인 저자의 문화론을 총 집약한 책으로 읽을 수 있겠다. 















문화론과는 별개로 이글턴의 문학론은 앞서 나온 책들을 참고할 수 있다. 
















한편, 영국 문화이론의 대부 스튜어트 홀의 책은 오랜만에 나왔다. 선집 <문화, 이데올로기, 정체성>이 나온 게 6년 전이기에. 문화이론 수용 초창기에는 대표 저작이 여러 권 소개됐었다. 
















이번에 나온 <문화연구 1983>(현실문화연구)은 '이론의 역사에 관한 8개의 강의'가 부제다. 소개를 보면, 문화이론가로서 홀의 이론적 자화상이라고 할 만하다. 


"1960년대부터 1983년까지 문화연구의 문제의식, 형성 과정, 영향을 주고받은 다양한 이론을 망라하여 문화연구의 이론적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1983년 미국 어바나샴페인 소재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의 별도 세미나로서 성황리에 열린 강의를 엮은 이 책은 우여곡절 끝에 30여년 만인 2016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더불어 문화이론의 이론적 선구자격인 리처드 호가트와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책들에도 다시 눈길을 주게 된다. 호가트의 <교양의 효용>을 수년 전에 강의에서 다룬 일이 기억난다. 호가트는 문화연구의 메카인 버밍엄대학 현대문화연구소의 소장직을 홀에게 물려준 인연이 있다. 


 

 













오랜 전 일이지만 1990년대에는 문화연구의 득세와 함께 소위 '문학에서 문화로'가 이론적 화두였다.  가히 이론적 전회라고 할 만했는데, 한 세대가 지난 시점에서 그 공과에 대한 평가도 필요해보인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버린 것인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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