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의 목표 중의 하나는 모더니즘 문학에 대해 정리하는 것인데(물론 이제까지 대표 작가들에 대해서 강의해왔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게 목표다), 한국문학과 관련해서는 구인회 멤버들이 관심 대상이다. 그 가운데서도 비중으로는 단연 이상과 박태원이 중요하다. 지난해 이상의 <날개>를 다시 읽으며, 소설 전체와 <오감도>에 대한 강의도 계획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 준비의 일환으로 <오감도>와 관련한 책들을 모았다.

박상순의 <나는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는 이상의 시 원문과 현대어 버전, 그리고 해설을 수록하고 있어서 교재로 쓰기에 딱 알맞다. 권영민의 <오감도의 탄생>은 이상 전집과 종합적인 연구서를 펴낸 저자의 해설서다. 학계의 이상 시 연구를 종합하고 있어서 유익한 참고도서다. 그리고 시 전공 연구자들의 공저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는 오감도 전편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책이다. 단독 저작이 아니라 공저라는 것이 특징이자 강점. 대중성은 떨어지는 책이지만 역시 강의에는 유익하다.

이상 소설과 마찬가지로 대략 가늠이 되면 강의를 기획해보려 한다. 일본문학 내지 세계문학(가령 프랑스 초현실주의)과의 관계도 많이 연구돼 있어서 참고할 계획이다. 독자로서 처음 읽은 건 4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는 나대로의 견해를 가질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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