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에 관한 강의도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나대로의 관점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진행중인 것은 몇 가지 해명거리가 남아 있어서다. 소월과 안서의 관계 같은), 그와 관련하여 연구서도 적잖게 구하고 또 읽는다. 지난 연말(이라고 적게 되는군)에도 새로 나온 연구서들과 지나쳤던 책들을 구입했는데, 모아놓고 보니 소월과 동주와 백석에 관한 책이 많다는 걸 알겠다(거기에 더하여 김춘수에 관한 한꺼번에 몇 권 더 주문했다).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그래서 적는 몇마디다. 
















먼저, 순서대로 소월부터. 송기한 교수의 <소월 연구>(지식과교양)가 나왔다. 한국현대시 전공으로 다수의 연구서와 평론집을 냈는데, 내가 갖고 있는 건 공저로 나온 <현국현대시사>와 <한국 현대시인연구> 등의 책이다. 이번에 나온 <소월 연구>는 그간에 축적된 소월 연구의 성과도 반영하고 있을 듯싶어서 구했다. 소월론을 정리하고 그 향방을 가늠해보기 위한 용도. 
















전에도 적었지만, 소월과 관련해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평전이 나온 게 없다. 이 특이한 공백이 언제까지나 채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소월 연구의 출발점으로 간주할 수 있는 책은 정한모 선생이 엮은 <김소월연구>(1982)다. 그때까지의 소월연구 성과를 정리해놓은 것. 여러 종의 전집과 함께 소월 시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일반 독자로서는 다 따라가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는 동주나 백석에 뒤진 편이다. 















윤동주와 관련해서는 김응교 교수의 <서른세 번의 만남, 백석과 동주>(아카넷)이 신간이다. 평전 <처럼>의 저자. 물론 윤동주 평전은 송우혜의 대표작 <윤동주 평전>이 아직까지 기본서에 해당한다. 




 












윤동주 연구서도 많이 나와있는 편인데, 꾸준히 읽히는 책은 드물다. 출발점은 마광수 교수의 <윤동주 연구>(1986)인 것 같다. 저자의 박사학위논문. 홍장학의 <정본 윤동주 전집>(2004)과 <원전 연구>가 주목할 만한 성과였는데, '별헤는 밤' 등의 해석에 있어서 나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찾아보니 <윤동주와 그의 시대>(2018)를 구입 목록에서 누락했기에 장바구니에 담았다. 
















백석에 관한 책은 차고 넘치지만 최근에 나온 이상숙 교수의 <가난한 그대의 빛나는 마음>(삼인)이 눈에 띄는 책. '북한문학 속의 백석'이란 부제 때문이다. <백석 문학전집> 편찬에 관여했고, 북한문학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학자다. 1996년에 사망하기에 북한에서의 삶과 창작도 백석 이해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시에 한정하자면 나는 제외해도 무방하다고 보는 쪽이지만). 그린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책. 















백석은 전집과 평전이 모두 갖춰진 상태. 여러 종의 전집이 나와있는 데 비하면 평전은 아직도 빈약한 편이다. 안도현 시인의 <백석 평전>은 대중적인 평전 정도로 의미가 있다. 
















백석은 아마도 이상과 함께 가장 많은 연구서가 나온 근대시인이지 않을까 싶은데, 내가 갖고 있는 책 몇권만 꼽았다. 연구논문도 있고 시해설도 있다. 시어사전까지. 백석 연구를 종합한 단독 저작은 좀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백석 시 읽기 몇 권을 더 보탠다. 김상욱의 <잠못 드는 밤 백서의 시를 생각하며>(뒤란)은 검색하며 알게 된 책. 장바구니에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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