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다룰 시간이 없어서 묶었다. 이주의 저자처럼. 일단 손꼽히는 마키아벨리 전공학자 곽차섭 교수 의 논문집과 에세이집이 한꺼번에 나왔다. <마키아벨리의 꿈>과 <갈릴레오의 망각, 혹은 책에 관한 기억>(길). <마키아벨리의 꿈>은 저자가 그간에 발표한 12편의 논문을 정돈한 것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마키아벨리를 중심으로 근대 정치사상사를 전공해온 곽차섭 교수(부산대, 서양사)가 발표한 논문 12편을 체계적으로 묶어 펴냄으로써, 우리에게 지금 마키아벨리란 무엇인지에 대해 종합적인 안목을 제공해주고 있다. 마키아벨리에 대해 한쪽에서는 권모술수가, 냉혹한 정략가, ‘권력국가’의 선구자, 심지어는 악마의 사도라고까지 폄하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근대 정치 관념의 창시자이자 세속적 역사관의 선각자라고 칭송한다. 또한 그를 공화주의자라고 하는가 하면 군주제주의자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평가를 일단 제쳐두고 그의 현실 인식의 원리, 즉 그의 사상의 근본적 토대가 되는 아래와 같은 글을 통해 우리는 마키아벨리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다른 업적으로 꼽을 만한 것은 번역이다. <마키아벨리언 모멘트>나 <마키아벨리 평전> 등이 대표적. 저자가 한국 마키아벨리학에서 갖는 지분을 어림하게 해준다.  
















우리시대의 철학자로 불러야 할 슬라보예 지젝의 책도 두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천하대혼돈>(경희대출판문화원)과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비전C&F)로 모두 한국어판이 유일본이다. <천하대혼돈>은 코로나 시국에 발표한 글들을 묶은 것이고(<팬데믹 패닉>의 서플먼트로 읽을 수 있겠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은 이택광 교수와의 대담을 엮은 것이다. <팬데믹 패닉>의 독자라면, 코로나시대와 다가올 포스트코로 시대에 대한 철학적 통찰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필독서.
















일본의 대표적 한국사학자 미야지마 히로시의 신간이 나왔다. <한중일 비교통사>(너머북스). <미야지마 히로시, 나의 한국사 공부>를 인상깊게 읽은 뒤로는 그의 책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모처럼 단독 저작이 나왔다. <나의 한국사 공부>의 속편으로 읽을 수 있겠다. 더불어 편자로 참여한 동아시아사 관련서들도 이 참에 챙겨놓아야겠다. 


사실 나의 관심은 19세기 말 이후 한국 근대사와 동아시아 근대사 쪽에 더 가 있는데(19-20세기), 미야지마 교수의 관심분야는 주로 그 직전의 동아시아사다. 이번 책에서도 14세기부터 19세기 전반기까지의 한중일 역사를 비교하고 있다. 그 비교가 근현대사에도 얼마만큼 유효할지 궁금하다. 개인적인 어림으로는 자본주의 근대와 전근대 사이에는 분명한 단절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저자의 여러 견해와 통찰은 충분히 공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