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의 <날개>를 강의에서 읽으면서 아주 오랜만에 이상 문학과 관련한 참고문헌들을 읽었다(한국 작가로는 연구논문이 가장 많지 않을까 한다. 과도해보일 정도다). 연구서와 연구논문이 너무 많아서, 일단은 시보다 소설에 주안점을 두고 거리를 좁혀가는 중이다. 


















사실 <날개>만 하더라도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짐작에는 고등학생 때, 그리고 학부 때 읽은 듯싶다) '교과서적인' 인상만 갖고 있다가 작품에 프롤로그(도입부)와 본문이 나뉘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인지하게 되었다. 더불어서 그 두 파트간의 관계에 대한 해명이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점도(20여 편의 논문을 읽었지만 만족할 만한 해명은 보이지 않았다). 내친 김에 이상 소설을 전작으로 읽는(그래봐야 한권 분량이다) 강의도 내년에는 시도해보려고 한다. 
















덧붙여서, 이상 소설과 일본 작가들과의 비교문학적 연구도 꽤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코미쓰 리이치와의 관계는 이번에 처음 알았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의 관계는 다시 환기하게 되었다.  

















이상과 박태원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 모더니즘문학만 다룰지, 일본 모더니즘 작가들과 함께 다룰지는 고민해봐야겠다(강의에서 다룰 만한 마땅한 판본이 물론 필요하다). 

















그리고 더하여, 도스토예프스키와의 관계. <날개>만 하더라도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비교되는 작품이다(그런 논문도 나와 있다). 실제 도스토예프스키는 위고와 함께 <날개>의 프롤로그에서 직접 이름이 언급되고 있기에 이상이 읽었을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도 범위까지 읽었을지가 궁금하다. 물론 일본어 번역을 통해서 읽었을 터이고, 동시대 일본 작가들의 도스토예프스키 수용양상도 참고가 되었을 터이다. 아쿠타가와와 도스토예프스키에 관한 비교연구들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내달에 아쿠타가와의 단편들을 강의에서 다룰 예정인데, 겸사겸사 이상과의 관계도 따져봐야겠다. 


다종의 이상 전집과 연구서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언급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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