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주의 과학서를 고른다. 찰스 다윈의 책이니까 '과학 고전'이라고 해야겠다. 다윈 선집 시리즈인 '드디어 다윈'의 두번째 책(시리즈의 넷째 권)으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사이언스북스)이 출간되었다. 작년에 나온 <종의 기원>의 뒤를 잇는 책. 다원의 저작으론 <종의 기원><인간의 유래> 다음의 '넘버3'에 해당하는 책이겠다.
아주 오랜 전에 나온 서해문집판(1998)을 갖고 있는데(물론 현재로선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 수 없다), 이후에 나온 지만지판은 턱없이 비싼 책이었다. '드디어 다윈' 시리즈의 책들이 정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종의 기원>도 여러 번역본이 나왔었는데, 지난해 나온 사이언스북스판과 소명출판판이 현재로선 최종이다. 이후에 더 나온 번역본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다음 세대의 번역이겠다. 적어도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읽을 수 있는 번역본은 여기까지다(최근 개정판이 나온 프로이트 전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느낌을 갖는다).
감정을 주제로 한 책은 많이 나와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다룬 책으로는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와 진화의학적 접근 시도한 <이기적 감정>이 눈에 띈다(<이기적 감정>은 최재천 교수의 추천도서다). 원조에 해당하는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과 함께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