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 번역자이자 연구자 김연경의 새책이 나왔다. <19세기 러시아문학 산책>(민음사). '19세기 러시아문학'을 검색하니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와 함께 '유이하게' 검색되는 책이다(절판된 강독서를 제외하면). 소개는 이렇다.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는 소설가 김연경의 <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 러시아 문학뿐 아니라 문학 전반의 이해력과 통찰력을 갖추고 모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저자의 첫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은 러시아 문학의 정수라 할 러시아 근대 소설의 주요 작품들로, 「스페이드 여왕」,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우리 시대의 영웅>, <아버지와 아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안나 카레니나>, 체호프의 단편 등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소설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작품들에 나타나는 근대와 함께 탄생한 인간-개인의 속물성에 주목하며 특유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을 펼친다."


제목은 '산책'이지만 '연구서'라는 게 함정. 그렇다고 난해한 전문서적이라는 건 아니다. 연구자들에게 요구되는 형식이 논문이어서 작품 해석을 논문형식으로 제시했다는 것이고, 아마도 단행본으로 재구성하면서 일부 풀어놓았을 터이다. 


















저자자 꼽은 일곱 명의 작가는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고른 일곱 명과 일치한다. 표준적인 선택인 것. 다만 작품에서는 특이한 면도 있다. 도스토옙스키 전공인 저자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한 작품만 다루고 있는 점도 그 중 하나다(따로 묶을 예정인가 보다). 그럴 경우 사실 순서는 <안나 카레니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순서여야 더 낫겠다(작품 발표순). <죄와 벌>과 <전쟁과 평화>에 관한 논문도 쓴 저자가 두 작품을 왜 빼놓았는지 모르겠다. 두 작품에 대한 글도 들어갔다면 좀더 균형이 맞았을 것 같다. 책도 부피감을 갖고. 


대부분의 글을 이미 논문으로 읽은 터라 내가 책을 읽는다면 재독하는 게 된다. 같은 전공의 선후배로 만난 지 26년쯤 되는 듯싶다. 책의 저자와 역자로 만나게 되는 동학의 선후배들이 있는데 가끔 감회를 느낀다. '19세기 러시아문학'이 우리에게는 청춘의 한 시절도 뜻하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