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더 유명한 <세비야의 이발사>와 <피카로의 결혼>의 원작이 다시 번역돼 나왔다. 익숙한 작품이고 작가가 보마르셰라는 것도 알지만, 문학작품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풀네임은 피에르-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셰, 1732-1799). 18세기 극작가라는 것도 이번에 주목하게 되었고, 언젠가 18세기 프랑스문학(혹은 18세기 유럽문학) 강의에서 다뤄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18세기는 영소설 정도가 관심사였는데, 프랑스 극문학도 다룸직하겠다. 소개된 작품들을 체크해봐야겠다). 
















이번에 나온 건 도서출판b의 세계문학판인데, '피가로 3부작' 가운데, 잘 알려진 두 작품이 먼저 나왔고 <죄지은 어머니>는 근간이다. 알고 보니 '피가로 3부작'이 통권으로 이미 나와 있기도 하다. 
















3부작 가운데서는 <피가로의 결혼>이 더 많이 눈에 띄고, <죄지은 어머니>는 지만지판이 나와 있다. 도서출판b이 추가되면 경북대판과 경합할 수 있겠다. 


로시니와 모차르트 오페라 원작자로 유명하지만, 보마르셰는 한편으로 프랑스 혁명정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문학강의에서라도 당연히 그런 면에 주목하게 되겠다. 17세기 고전주의 극과 대별되는 의의이기도 하다. 

















한차례 페이어로 다룬 적이 있지만 b판 세계문학에서 기다리는 건 '인간의 예술의 깊이' 시리즈다. <발자크와 스탕달><괴테와 톨스토이> 두 권이 나왔는데, 올해는 어떤 책이 나올지 기다리는 중이다. 세계문학 독자들에겐 유익한 평론들이어서다. 시리즈가 이어지기 위해서라도 좀더 많이 읽히면 좋겠다.
















덧붙여, b판 고전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디드로의 <자연의 해석에 대한 단상들>과 같은 희귀한 저작도 있고, <인간 불평등 기원론> 같은 널리 알려진 작품도 있는데, 이번에 나온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학술번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부록과 미주가 풍부하고 방대하다. 강의에서는 책세상판을 주로 이용하는데, 대학원생 이상의 독자라면 b판으로 다시 읽어도 좋겠다. 비교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펭귄클래식판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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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16: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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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2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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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7 1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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