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을 안다는 나이는 옛말이라는 걸 지천명이 되면 안다. 그래도 나이를 헛되게 먹는 건 아니어서 무얼 공부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게 된다. 그래봐야 독서인의 공부라고 해도. 세계문학과 한국문학을 강의하면서 자연스레 세계사와 한국사에 관심을 두게 되고, 읽을 책들이 생긴다. 많이 읽었지만 충분하지 않기도 하고, 또 역설적이지만 읽을수록 읽을 책들이 늘어난다. 가을학기에는 한국근대소설들을 강의에서 읽을 예정이어서(절반 이상 처음 다루는 작품들) 한국근대사 책들도 서서히 빼놓고 있다(근대문학연구서들은 전공자들만큼 갖고 있다). 
















한국근대사와 근대문학 관련으로는 얼마전에 나온 김에 동학혁명부터 시작해야겠다는 것과, 신소설에서는 이인직 대신에 이해조부터 읽어야겠다는 것 등이 새 구상이다. 그런 궁리중에 발견한 책이 매천 황현의 <오동나무 아래에서 역사를 기록하다>(역사비평사). <매천야록>과 함께 <오하기문>이라고 국사시간에 배운 책명을 풀면 그렇다, 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이 책의 번역본이 있다는 사실도). 김삼웅 선생의 <매천 황현 평전>과 함께 출발점으로 삼을 생각. 















동학혁명 관련서도 여럿 갖고 있지만 역시 출발은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로. 나의 관심은 대중강의에서 한국근대문학의 흐름을 설명하는 것이고 그에 필요한 근대사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기에. 















세계사 공부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종류의 세계사가 나와있고 꽤 많이 소장하고 있지만, 기본 가닥은 '근대'다. 근대 이전과 근대 이후. 재작년부터 번역돼 나온 '하버드-체하베크 세계사'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데, 이번에 셋째 권이 나왔다. 이번에 나온 건 1350-1750년까지, 그러니까 14세기-18세기를 다룬다. 구간으로 보면 1750-1870이 빠졌다. 근대문학과 관련해서는 핵심적인 시기다. 그에 이어지는 1870-1945와 함께. 조만간 번역되기를 기대한다(이 하드커버 시리즈를 나는 원서도 같이 구입하고 있다). 




























비교대상은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론이다. 이 또한 책들을 한군데 모아놓아야 하는데, 언제쯤 가능할는지(책들의 행방부터 찾아야 하니). 
















다양한 주제의 세계사책들은 나중에, 따로 기회가 생기면 다뤄야겠다. 가령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밤의 역사> 같은 기발한 책들, 그렇지만 문학과 또 무관하지 않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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