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의 <황야의 이리>(1927) 새 번역본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데미안>이 가장 많이 읽히지만, 통상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황야의 이리>다. 독일문학의 핵심 주제인 '시민과 예술가'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서도 충분한 대표성을 갖는다. 자연스레 헤세 강의에서 자주 다루곤 했는데, 그간에는 민음사판을 주로 교재로 썼다. 새 번역본이 추가됨으로써 선택지가 넒어졌다. 

















흥미로운 건 번역본이 추가되면서 제목도 양파로 나뉘게 된 점. 을유문화사와 민음사판이 <황야의 이리>를 선택한 반면 현대문학과 최근에 나온 교학사판은 <황야의 늑대>를 선택했다. 독일어에서는 두 가지 번역이 다 가능한 모양이다. 하긴, 이리나 늑대나,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헤세 강의에서 주로 다루는 작품은 <데미안>부터 시작하면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순이다. 초기작으로 가면 <페터 카멘친트>와 <수레바퀴 아래서>를, 후기작으로 가면 <유리알 유희>를 다루게 된다. 주요 작품들은 모두 여러 번 강의했기에 나대로 헤세론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서가 아닌 교양서로서 헤세를 다룬 책으로는 자타공인 헤세 전문가 정여울의 책들이 있다. <헤세로 가는 길>에 이어서 이번에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헤세>가 추가되었다. 올여름 독일문학기행은 무산되었지만, <헤세>로 대신해볼 수 있을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