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강상중 교수의 신작이 나왔다.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사계절).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 나온 <만년의 집>은 건너뛰었다. 재작년에 나온 우치다 타츠루와의 공저 <위험하지 않은 몰락>까지가 내가 기억하는 책이다. 아무튼 신작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그 현대사를 압축한 표현이 책의 제목이다(현재 일본의 상황과도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2018년 메이지 150주년을 앞두고 과거에 대한 찬사와 만세 구호가 휘몰아치고 전 국가적 성대한 기념식을 준비하며 애국심을 고취하던 그때, 강상중은 메이지가 남긴 야만적 차별과 불평등, 그리고 그로 인해 비참에 빠진 국민을 보듬는 작업을 시도했다.˝
같이 떠올리게 되는 건 한 세기 앞서서 그러한 문제를 직시했던 작가 나쓰메 소세키다. 강상중 교수 자신도 소세키에 대한 책을 쓴 바 있고, 근대의 문제들을 사유하는 데 있어서 막스 베버와 함께 가장 중요한 저자로 참고하고 있기도 하다.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혹은 약간 변형하여 ‘떠오른 국민과 버려진 개인‘이라고 하면 소세키의 문제의식이지 않을까 싶다. 하반기에는 소세키의 <나의 개인주의>도 강의에서 다시 읽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