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이 있다면 하고 바랄 만한 경제학이지 않을까.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생각의힘).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비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부부 학자의 책이다(사제지간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책은 앞서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생각연구소)가 소개됐었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배너지와 뒤플로는 경제학이 제대로만 수행된다면 (그러니까 ‘좋은 경제학’이) 우리 시대의 가장 첨예한 사회적, 정치적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주 문제부터 불평등까지, 성장의 둔화부터 기후변화의 가속화까지, 우리는 거대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새로운 관점을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며 시의적절하게 제시한다."
















'좋은 경제학'이 화두가 된다면, 통상 경제학이라고 불리는 '나쁜 경제학'도 있다는 얘기(아니 그간에 그래왔다는 얘기도 된다). 이 주제로도 조너선 앨드리드의 <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21세기북스)를 포함해 여러 권의 책들이 또한 나와 있다. <경제학의 7가지 거짓말>과 <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는 이번에 발견한 책이다. 경제학 책을 주의 깊게 읽은 건 꽤 오래 전인데, 이 분야도 갈무리해놓아야겠다.
















생각난 김에,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정치학'도 가능할까? 슬라보예 지젝의 <용기의 정치학>(다산초당)도 후보다. 다만, 지젝은 과감하게 희망을 포기할 줄 아는 용기를 제안한다. 후쿠야마의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한국경제신문)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정체성'이라는 원제대로 정체성 정치의 부상 배경을 짚으면서 그 함정도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리고 국내로 시선을 돌리면, 21대 국회가 개원을 앞두고 있는데, 박선민의 <국회라는 가능성의 공간>(후마니타스)는 오랜만에 구성이 달라진 이번 국회에서 어떤 변화가 가능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기대를 가져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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