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영국문학 강의에서 추가한 작가 중 한 명은 조지 기싱(1857-1903)이다. <기싱의 고백>이란 제목으로도 번역된 <헨리 라이크로프트의 수기>(1903)으로 알려진 작가.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지난해 가을 <이브의 몸값>(문학사상사)이 번역돼 나온 걸 계기 삼아서 조사를 했고 주요작과 문학사적 의의에 대해서 가늠하게 되었다. 1880년에 첫 장편을 발표한 이래 23편 가량의 장편소설을 썼으니 다작의 작가. 통상 <뉴 그럽 스트리트>(1891)을 대표작으로 꼽는다. 


 














<뉴 그럽 스트리트>는 1995년에 <꿈꾸는 문인들의 거리>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가 절판되었고, 나는 지난해에 중고로 구입했다. 얼마 전에 <뉴 그럽 스트리트>라는 원제 그대로 출간되었는데, 조금 일찍 나왔다면 강의에서 다룰 수 있었을 것이다(나중에 고려해볼 생각이다). 
















영국 자연주의 작가로 분류되는 기싱의 초기작은 주로 런던의 빈민 계급을 묘사한 것이다. 더불어 에술가들도 등장시키고 있는데, <뉴 그럽 스트리트>가 대표적으로 19세기 후반 영국 출판계에 대한 자세한 묘사로 유명하다. 자전적인 수상록 <헨리 라이크로프트의 수기>는 그의 후기작이다. 
















<이브의 몸값>(1895)는 <뉴 그럽 스트리트> 이후의 작품이고, 기싱을 영국 최고의 작가라고 치켜세운 조지 오웰이 높이 평가한 소설로는 <짝 없는 여자들>(1893)과 <민중>(1886)이 더 있다(<짝 없는 여자들>과 <민중>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이브의 몸값>은 <투명인간><우주전쟁>의 작가 허버트 웰즈가 최고작으로 꼽은 소설이다. 


통상 영국 자연주의의 대표 작가로 토머스 하디를 꼽지만, 주로 농촌 지역을 다룬 하디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겨졌는데, 대도시 런던을 배경으로 다룬 기싱의 소설들이 그 공백을 채워준다고 생각한다. 몇 편 더 번역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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