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개되는 작가는 아니지만 나로선 초면인 두 명의 미국작가다. 프랭크 노리스(1870-1902)와 팀 오브라이언(1946- ). 프랭크는 32살에 요절한 작가이고, 팀은 대학에서 창작 강의를 하는 아직 현역의 작가다. 각각의 대표작이 최근에 다시 번역돼 나왔다. 

















프랭크 노리스의 대표작은 <맥티그>(을유문화사)다. 20년 전에 <맥티규>라고 처음 소개되었고, 이번에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다시 번역돼 나왔다. 하버드대학 재학시절 에밀 졸라를 탐독했다고 하는데, 그와 무관하지 않게 '미국의 에밀 졸라'라고도 불린다. 그렇지만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탓에 작품이 많지는 않다. <맥티그>(1899) 외에 '곡물의 서사시' 3부작 정도가 있다. 
















미국문학사에서의 평가는 미국문학에 자연주의를 도입하여 드라이저나 헤밍웨이, 피츠제럴드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것. 미국 자연주의의 대표 작가가 시어도어 드라이저(1871-1945)이고, 데뷔 장편 <시스터 캐리>(1900)를 나도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다. <미국의 비극>(1925)은 과제로 남겨둔 작품으로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925)와 비교 거리다. 


노리스는 드라이저보다 생년이 1년 앞서고, 작품도 한 해 먼저 발표한지라 '영향'을 주었다기 보다는 동시대 작가라고 해야겠다. 다음에 다시 미국문학을 강의한다면 <맥티그>와 <미국의 비극>을 포함시킬 생각이다. <미국의 비극>은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다시 나올 예정으로 안다. 

















세대로는 노리스/드라이저와 헤밍웨이/피츠제럴드 사이에 끼여 있는 작가가 1930년 미국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한 싱클레어 루이스다. 장편만 20편이 훌쩍 넘어가는 다작의 작가이지만, 대표작은 <메인스트리트>(1920)과 <배빗>(1922)이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메인스트리트>는 번역본이 나오지 않고 있다. 1920년대 대표 작가로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를 다루기 전에, 나는 프랭크 노리스와 시어도어 드라이저, 싱클레어 루이스를 미국문학 강의에서 읽었으면 싶다. 대략 아래와 같이 진행되는 커리다.  


-<맥티그>(1899)

-<시스터 캐리>(1900)

-<메인 스트리트>(1920)

-<배빗>(1922)

-<미국의 비극>(1925)

-<위대한 개츠비>(1925)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26)
















한편, 팀 오브라이언은 베트남전 참전 세대 작가다. 이번에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섬과달)이 다시 나왔는데, 2004년에 초역된 작품이다. 다른 작품으론 <그래도 살고 싶다>(문학사상사)가 1991년에 나온 바 있다. 원제는 '핵시대'(1985).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1990년작이다. 베트남전의 상흔과 치유의 과정을 다룬 소설이라고. 


"베트남전쟁을 직접 겪은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팀 오브라이언의 작품. 작가 자신의 체험과 기억이 짙게 반영된 자전소설로서 작가와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화자로 나서, 으레 전쟁소설에 기대하는 거창한 내러티브나 전투 묘사를 따르기보다는 그저 미군 보병의 일상적인 일화들을 이제는 작가가 된 자신의 사색을 더해 신중하고 사려 깊게 그린다."


미국문학 강의에서 1930년대생 작가들까지 강의에서 읽었는데(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코맥 매카시 등이 모두 30년대생이다) 1940년생으로 넘어오게 되면 다룰 수 있을 듯싶다. 혹은 '전쟁문학'이라는 카테고리의 강의를 따로 기획한다면 읽어볼 수 있겠다. 그 정도로 두 작가를 정리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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