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사회심리학'이면 대학 교재에 해당하는데, 교양서로도 읽을 만한 책이 나왔다. 로버트 치알디니와 더글러스 켄릭 등이 공저한 <사회심리학>(웅진지식하우스).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이 부제다.
치알디니는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으로 유명한 학자인데, 설득과 협상이 사회심리학의 한 분야인 모양이다.
지난해에 리커버 에디션까지 나온 걸 보면 저자와 책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번역본은 공저자들 가운데서 이름을 앞세웠다. 더글러스 켄릭도 사실은 구면의 저자다.
먼저 소개된 켄릭의 책들은 진화심리학 분야로 분류할 수 있고, 나로선 <설득의 심리학>보다 더 관심을 둔 책들이다. <사회심리학>의 추천사를 쓴 김경일 교수는 치알디니의 <초전 설득>의 역자이기도 한데 <지혜의 심리학> 등의 저서를 갖고 있다.
사회심리학 교재로 나온 책들을 살펴보았는데,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은 <사회심리학>과 <사회심리학의 이해> 등의 제목을 갖고 있다. 국내서 두 종과 번역서 한 종이 대략 가장 많이 쓰이는 교재로 보인다. 심리학 전공과목 가운데 사회심리학이 필수나 선택으로 들어가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이미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는데, <사회심리학>의 표지 때문에,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책은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웅진지식하우스)이다. 지난해말 <진회심리학 핸드북>(아카넷)이 나와서 구입했는데, 이 정도면 교양서와 전문서 사이의 경계쯤 된다. 심리학 쪽 서가가 따로 있는 애서가라면 이 두꺼운 책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두어야겠다. 나부터도...
20. 01. 24.
P.S. 사회심리학 이전에는 '집단심리학'과 '군중심리학' 등의 용어가 쓰였지 싶은데, 학계에서는 어떻게 정리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문학 강의에서도 군중/대중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고 있어서(문학사에서는 프랑스혁명과 함께 군중이 등장한다) 귀스타브 르 봉의 선구적인 책 <군중심리>도 여러 권 구해놓은 터이다(여러 종이 출간되었다가 절반쯤 절판됐다). 르 봉의 책들도 꺼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