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파멸과 몰락으로서의 미래)를 예언하는 두 권의 책이 나란히 나왔다. 앨프리드 맥코이의 <대전환>(사계절)과 크리스 헤지스의 <미국의 미래>(오월의봄)다. 먼저 <대전환>은 아주 노골적이게도 ‘2030 미국 몰락 시나리오‘가 부제다.

˝맥코이는 <대전환: 2030 미국 몰락 시나리오>에서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뒤인 2030년이면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징표들을 좇으며, 1890년대의 미국스페인전쟁부터 양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쳐 21세기 사이버·우주전쟁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제국이 걸어온 한 세기를 돌아본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모든 제국이 그러했던 것처럼 미국제국 또한 걷게 될 몰락의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소개된 미국의 진보 언론이 크리스 헤지스의 신작도 미국이 미래를 부정적으로 본다. <미국의 미래>의 부제가 ‘7개 키워드로 보는 미국 파멸 보고서‘일 정도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일곱 개의 키워드로 파헤친 르포르타주다. 쇠망, 헤로인, 노동, 사디즘, 도박, 증오, 자유라는 핵심 키워드로 구성된 이 책은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로 몰락한 퇴폐적이고 대중 착취적인 미국의 현실을 고발한다.˝

단지 미국의 파멸만을 예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거울도 제공한다. 저자의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을 직접 참고할 수 있고, 책소개도 그 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크리스 헤지스는 함부로 희망을 얘기할 수 없는 미국의 현실에 개탄하며, 자본 친화적인 정부와 소수 거대 자본가들의 독점적 무대가 된 미국의 경제시장을 들여다본다. 기업 국가의 횡포에서 존엄을 착취당하고 삶을 저당 잡힌 개인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우리는 작금의 현실을 반추한다. 과연 미국에 희망이 있는가? 물신주의가 팽배하고 자본주의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 세계에서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 이는 과연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국한한 이야기인가?˝

미국의 대전환은 우리에게도 필연적으로 대전환의 시대다. 시대의 좌표와 향방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라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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