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재채기하고 코를 풀었다
그래도 죽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는
콧물이 말라가는 시간
오늘까지 네 장의 손수건을 썼구나
콧물이 마를 날이 오기까지
날이 저물고 어둠이 내렸다
라면을 먹으며 생각했다
라면을 자주 먹지 않으면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을 먹게 된다
몇 달이 지났다
라면을 국물까지 비웠다

하루가 지났다
한번도 코를 풀지 않았다
손수건을 챙기지 못했다
코를 풀지 않는다 이제는
콧물이 말랐다
콧물은 유통기한이 지났다
나는 콧물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훌쩍이지 않는다

이제는 재채기도 하지 않는다
콧물은 집을 나갔다
라면과 주먹밥을 먹었다
국물이 뜨거워 콧물을 훔쳤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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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2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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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0 2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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